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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처가집동네 다리 앞에 마눌의 동창회 알림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는 형부]

 

 

엄마, 아빠에게 세배드리러 친정으로 갔다. 엄천교에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올해는 엄천골 한마당에 가야만 한다. 다들 내 꼬락서니를 궁금해하니까.

내가 어쩌다가 하늘같은 1회 선배서부터 12회 동년배들한테까지 존재감을 떨치게 되었난고.

국민학교시절의 청소시간이었지.  저건네 후배 가스나와 머리카락 쥐어뜯고 싸우다가 선생님

의 중재로 겨우 머리털을 건사하긴 했는데 시원하게 성질 제대로 피운 댓가는 아주 참담한 것

이었다. 연적과 마주보고 두 팔로 서로의 양쪽 귀를 잡은 채 청소시간이 다 끝나도록 서 있어야

만 하는 체벌을 받게 된 것이었다  하필 같은 층에 모개의 교실이 있어서 복도를 청소하던 모개

가 이 꼬락서니를 보고 말았다. 그 시절 선생님들은 체벌에 있어서 어쩌면 그렇게도 창의력이

풍부했던지......

선생님의 끗발나게 왕성한 창의력 덕분에 이후로 쪽은 내가 팔았는데 고개는 모개가 수그리고 다녔다.                 

"니 언니 지금 귀때기 잡고 벌 선다"

"니 언니 어제 머리 쥐뜯고 싸우다가 벌 섰데"

"와아, 역시 동강딱다구리 쎄다야~"

이렇듯 내 드높은 존재감은 일찌기 발현이 되었던 것인데 이와 더불어 앞으로 십수년간 내 2년 후배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던 모개에게는 고개를 들지못하고 다녀야하는 숙명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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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한 무우조각에 북어대가리를 빠수어 넣은 깍두기

갈비찜

각종나물

어리굴젓

굴비

버섯두부찌게

쇠고기콩나물국

얘들을 끓이고 볶고 데우고 지지고 무쳐서 저녁밥상을 차리는데 둘째언니네가 들이닥쳤다.

아버지께서 일찌감치 절받을 준비를 끝내신데 반해

"아유~ 나는 세배 안받아 밥 채리야 돼"

식구들 밥상차리는 일을 방해받고 싶지 않으신 어머니는 손사래를 치셨다.

결국은 아버지 옆에 앉게 되신다는 사실을 수십년간 겪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체득이 안되실까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응, 너그도 올 한해는 다아 하는 일마다 잘 되고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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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다 먹고 치우니 모개네가 들이닥쳤다. 모개네가 매번 꼴찌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래 너그도 새해 복 많이 받아라이~"

이 쓰부랄것들은 꼭 골찌로 와서는

양념한 무우조각에 북어대가리를 빠수어 넣은 깍두기

갈비찜

각종나물

어리굴젓

굴비

버섯두부찌게

쇠고기콩나물국

얘들을 끓이고 볶고 데우고 지지고 무쳐서 차렸던 밥상차림을 다시 반복하게 한다 

모개네가 매번 골찌로 도착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고성시댁에서 친정인 동강으로 바로 오지않고 진주의 자기네 거주지를 경유하여 오기 때문이었다.

샤워를 하고 온다나 뭐라나 이래놓고 우리가 저녁세안을 한다 아침 세안을 한다하고 수선을 떨면

모개는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장황하게 이야기 하였다.

"어허~자고로 설, 추석 명절엔 씻는 법이 아니거늘~"

하면서 덧붙이기를

"눈꼽까지는 떼 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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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매애 흘러

문어,오징어숙채, 경단, 오징어구이, 전, 순대, 식혜, 소주, 맥주, 딸기, 사과, 감, 배, 키위

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주안상과 다과상을 중심으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였다.

별안간 악력이 월등한 혜진이가 보스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일제히 혜진

의 손 끝에 따라 진저리를 치는 보스의 어깨를 타는 목마름으로 지켜보았다. 다들 하나같

이 눈에는 별을 박아넣은 듯 초롱초롱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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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아이들이 벌떼같이 보스에게로 달려들었다.

"어이~ 어이~ 그라지 말고 주욱 서 봐라"

보스형부가 광란의 벌떼들을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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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재빠르게 세배대열을 이루었다.

"현아 너도 빨리 저 형 옆에 가~ 서 빨리"

막내 희는 때묻지않은 순수한 영혼을 벌떼의 무리에게로 들이밀었지만 현의 반응이시원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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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렁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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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서시오~!"

드디어 꿈에 그리던 큰 이모부의 지갑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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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받는 대열이 한 명씩 줄어들 때마다 큰 이모부의 지갑에서는

만원짜리가 두 장씩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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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 여호~ 엿호~!

세상을 다 가진듯 원~ 저렇게도 좋을까

주어서 즐겁고 받아서 기쁘고 펄펄 날뛰게 우리 좋은 날! 설날!

"성은아 받는 자의 체통을 지키려무나"

엄숙한 현우가 마지막으로 세뱃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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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의 공통점은 세뱃돈 수령의 열외자로 세뱃돈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제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현과 이제 곧 대학졸업과 함께 취업의 좁은문을 앞둔 민지는

좀 심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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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유진, 제 밑은 제가 닦아야하는 일반인의  신분으로 세뱃돈 수령의 대열에

당당히 끼지 못하고 약밥 두어개 집어 먹다가 큰이모부에게 호출되었다.

오만원권 세뱃돈이 지급되었고 지켜보는 이들의 환호속에 유진은 오지게 기뻤다.

만원 권 두 장씩 받은 아이들도 자기일처럼 기뻐했다.

대학생은 노는 물이 자기네랑은 다르니까 세뱃돈 금액도 달라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더 나아가 유진의 모습이 머지않아 미래의 자신들의 모습이겠거니 하며 흐뭇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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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혜진이가 둘째이모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혜진의 악력에 관한 악명을 익히 아는 카르멘은  빠진 놈, 줬는데 또 받는 놈이 없도록 

재빠르게 아이들을 줄 세웠다.

"얘들아 너희들에게 세뱃돈을 줄테니 세배는 필요없고 대신 전부 저 방으로 싹~! 들어가 놀아"

"예에~엡!!"

아이들을 한 방으로 몰아넣고 어른들끼리의 격정적인 담소가 이어졌다.

"우리 전깃세가 17만원이나 나왔지 뭐야"

"그건 당신이 전등불을 잘 안끄니까 그렇지"

"아냐 아파트 자체가 쓸 데없이 조명장치를 너무 많이 해 놨어"

"그러고 자기는 코드를 생전가야 안뽑잖아"

"그거 꽂을 때마다 얼마나 썽나는데 왜 뽑아"

"우리 장항 시댁은 수도공사가 잘못돼서 다른 집 수도세가 시댁으로 날라왔어

"우찌 그럴 수가 있노"

"물을 전혀 안써는데 계량기가 뱅뱅 돌아가 옆 집 수도를 다 잠그면 안 돌아가고"

이런저런 오만이야기를 하다가 엠비씨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시청하고 자

정이 훌쩍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아침이 밝았다.

캄캄했던 마당에 햇살이 퍼졌고 마루창으로 저건네 하늘, 산, 강, 들판, 길, 전

봇대가 쏟아져 들어왔다. 부엌에서 어머니가 밥짓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밥하는데 우리는 이리 누워있고 이래서 되겄나"

보스가 말했다.

"이건 그냥 엄마가 밥을 하는 거야, 명절 뒷날은 이렇게 늦잠을 자 줘야하는 게 맞아"

나는 잠에 잠긴 목소리로 보스에게 내 신념을 펼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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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이들을 따돌리고 순수혈통 밀양박씨 다섯자매는 당성개울로 갔다.

남서방이 멋모르고 따라 붙었다가 귀가 떨어져나갈 것 같은 매서운 날씨에

놀라 그만 귓볼을 감싸쥐고 집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이른 겨울에 김장배추를 씻던 자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세월은 쏜 화살과 같

이도 빨라 배추씻던 일은 벌써 작년일이 되어버렸다.

구시락재를 넘을 때 국민학교 동기생을 만났다. 이 동기생은 나와 같은 밀양 박

씨로 윗항렬이어서 판경이 아재로 불렸다. 이 아재는 국민학교를 엄천골에서 다

니고 이내 마산으로 전학을 갔다. 아재는 동네에서 야무진 놈으로 어디에 내놔도

굶어죽지는 않을 놈이라고 했다. 땡땡하고 거무튀튀한 얼굴이 둥글넙적했고  눈과

코가 부리부리했던 아재는 동네에서고 학교에서고 국민학교 시절의 내 패악질과

명성을 두루 꿰뚫고 있는 인물이었다.

 거무튀튀하던 얼굴이 뽀얬고 치아가 하얬다.서글서글 미소띤 눈가에 사람좋은

름이 부채살처럼 퍼졌다. 현재 마산에서 한 몫 단단히 일구어 따뜻하게 잘 산다고

니가 뒤에 말해 주었다.

진주 처가에 들렀다가 혼자 이 곳 뒤뜰에 있는 조상의 묘에 절을 드리러 왔다고

했다. 홀로 조상을 찾을 만큼 뿌리에 애착을 갖는 중년이 된 것인가 싶어서 나는

가슴이 얼얼했다. 판경이 아재는 매해 초등총동창회에 참석한다고 했다. 

우리는 서 너박자 늦게 악수를 나누었다. 수십년 동안 만나지 못한 시간들을 만

하고 재회가 수십년 만인 것을 일깨우려는 듯  판경이 아는 내 손을 으스러

지게 잡았고 내 손은 아재의 손 안에서 짜부라들었다. 집에 들렀다 가라는 인사

도 없이 우리는 판경이 아재를 뒤로 하고 구시락재를 넘었다. 다섯자매들의 타

고 난 혈통에는 고향을 배회하고 떠돌아야만 하는 역마살이 흘러서 귀한 손님

을 집으로 들일 만한 염을 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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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서마을을 지나서 엄천교를 보고 걸어갔다.

카르멘이 평소 갈고 닦은 정치, 사회, 문화, 예술, 경제, 철학이야기를 설파했다.

나는 연애이야기가 좋은데 카르멘은 연애이야기만 쏙 뺐다. 그런데 듣다보니 정

치, 사회, 예술, 문화, 경제, 철학이야기가 몹시 신선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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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묘지를 만났다.

참새가 물레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듯이 우리는 메똥에 들러서 쉬어갔다.

어릴적엔 메똥에서 많이 뛰놀았다. 메똥이 많이 모여있으면 무섭지만 하나, 둘만

있는 메똥은 따뜻하고 만만하고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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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소나무 두 그루 있는 곳에 가 본 사람?"

보스가 해뜨는 동쪽을 보고 물었다. 여름엔 왕산에서 해가 뜨지만 겨울엔

왕산 앞쪽 기암터를 에워싼 동산에서 해가 떴다 그 동산의 칠부 쯤에 소나무

두 그루가 우뚝했다. 우리는 보무도 당당한 대신 강추위에 어깨를 잔뜩 움츠리

고 두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 뒷동산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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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에 묵나물을 먹던 겨울이 지나고 새 봄 제일 먼저 먹게 되었던 봄나물이

양지에서 돋아 있었다. 북서풍이 부옇게 부는 그 바람속에서 터진 손으로 한소

쿠리 캐어가면 어머니는 끓는 물에 데쳐서 간장, 고춧가루, 식초, 다진마늘, 깨소

금을 넣고 무쳐 주셨다. 이름이 무언지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그냥 <첫봄에 먹는

오골오골한 나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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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마을(기암터)앞으로 지리산 둘레길 제 5구간이 나 있지만

진정한 지리산 둘레길은 제 5구간을 아래로 바라보며 걷는 이 길이 맞을 것이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고향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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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기대어 세상을 맞아들이는 형국이었다.

아니, 지리산에서 나서 세상으로 뻗쳐나가는 형국이었다.

저 강물이 세상으로 흘러가고 있지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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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들녘에 봄이 오면 쑥캐러 오자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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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얼어서 샤벳트 같았다.

사각사각 걸었다.

봄볕에 녹았다가 봄볕에 말랐다가 다져질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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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밭을 지나고 덤불숲을 헤집었다. 카르멘이 길을 열었고 다들 뒤따라갔다.

"우리는 왜 저 멍청한 리더를 따라가야만 하지?"

"글쎄 저 리더만이 지도를 갖고 있대"

나는 오쇼 라즈니쉬의 [배꼽]에서 읽은 한토막을 지껄였고 모개가 낄낄거렸다. 목표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겪게 되는 고난의 여정을 기꺼이 즐겼다. 함께라면 지옥불 속에서도 우리는

행복하리~  

"이것이 바로 빨치산행이라는 거야, 지리구구의 정신이지"

내가 또 지껄였다.

곧 또렷하고 정갈한 길이 나왔다. 길따라 묘지가 나왔고 묘지를 따라 나 있는 산길을 치고

올라 두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 곳에 닿았다. 제법 시야가 넓었다. 저 멀리 유림면소재지가

보였다. 소나무는 멀리서 바라볼 때보다 아담했다. 높낮이가 약간 다르게 위치한 이 부부

소나무의 성별을 가늠 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떼지어 한 나무씩 번갈아가며 소나무를 따

뜻하게 안아주었다. 여기서 더 동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방곡 쪽으로 이어져 있어서 계속

나아갈 도 있었고 소나무가 자리한 이 능선을 이어 나갈 수도 있었다. 방곡방면의 숲쪽

서 우거진 나무들이 연누런 빛깔로 부풀어 보였다.

"와아~ 저기 봄이 온다"

희가 소리쳤다.

"어, 진짜 그러네 나무 색깔이 틀리네"

카르멘이 외쳤고 나무중에서 가장 먼저 움을 틔우기 시작하는 것이 오리나무라고 알려주었다.

"오리나무는 옛날 행정가가 길의 거리를 가늠하려고 오리마다 한 그루씩 나무를 심은 데서 오

리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데"

내가 어디서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 속에 들어와서 또렷하게 살아있는 기억으로 오리

나무의 이름에 대한 유래를 말해주었다.

눈으로 길은 들어왔고 마음속에 길이 흘렀다. 새봄에 다시 와서 꼭 저 오리나무 숲 길을 걸어보

자고 약속했다. 우리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 뛰었다. 점심 때가 많이 나있었던 것이었다.  아량

이 좁은 남편의 순서대로 다섯자매의 뜀박질의 대열이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내가 맨 먼저 튀어

나갔고 보스가 맨 뒤로 쳐졌다.

"나 신경쓰지 말고 뛰어 어서 가서 집안의 평화를 지켜내~~"

뜀박질에 약한 보스가 숨이 차서 곧 쓰러질듯한 몸짓으로 겨우 소리쳤다.  앞쪽으로는 성질이 뿔처

럼 돋아서 씨근벌떡해 있을 남편들이 떠 올랐고 뒤쪽으로는 짜리몽땅 동글동글한게 잘도 뛴다고

킬킬거리는 카르멘과 모개소리가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