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松花(송화)

松花

四月松花葉葉黃
(사월송화엽엽황)

山風吹散一庭香
(산풍취산일정향)

傍人莫怪和新釀
(방인막괴화신양)

此是山翁却老方
(차시산옹각로방)

 

송화

사월이라 송화 피어
잎마다 노란 색깔

산바람이 흩어버려
뜨락 가득 향기롭다.

술에 섞어 담근다고
이웃들아 웃지 마라.

이게 바로 산 늙은이
노쇠 막는 처방이다.


가슴으로 읽는 한시 일러스트


석천(石川) 임억령(林億齡·1496~1568)은 명종 때의 저명한 시인이다.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음력 사월이면 온 산에 송홧가루 날리는 때 산바람이 송홧가루를 실어다

집 안팎을 노랗게 물들였다.

석천은 그 송화를 털고 거둬서 술을 담글 때 섞었다.

한가롭게 객쩍은 짓 한다며 남들이 비웃을 것도 같지만 무료함도 달랠 겸 송화를 섞어 술을 담갔다.

그 술은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송화주(松花酒)다.

독특한 향이 있는 술이나 보릿고개 때 허기를 채우는 음식 구실도 했다.


남들에게는 술꾼의 가당찮은 변명으로 들려도 내게는 무병장수의 오묘한 처방이니 뭐라 하지 마라.

꽃가루 날리기 시작하니 곧 곳곳에서 송홧가루 펄펄 날리겠다.

- 안 대 회 - 성균관대 교수 한문학

4 Comments
강호원 2017.04.24 19:23  
온난화로 송화도 일찍 피어 온 세상이 노란물이 드는 계절입니다.,

옆 산행기방, [구곡산 2] 말미에 송화주를 업급했습니다.

오백 년 전에도 송화주에 심취한 사람이 있었군요.
유키 2017.04.24 20:47  
재밌는 시입니다. 기겁하고는
걸레로 훔쳐내기 바쁜데
어찌 걷어서  술담글 생각을 다아...

왜 송화가루만 오고 향기는 아니오는 걸까요?

금농샘  백설희님 노래 고맙습니다.
보스 2017.04.24 21:52  
깜놀했습니다.
봄나아알은 가아안다~~~
재미나게 봅니다.
오래전 4월에 금강산을 구경을 간적이 있었는데 그곳의 특산품으로 송화가루를 사가지고 온 기억이 납니다.
강호원 2017.04.24 22:35  
위 유키가  봄날은 간다.고맙다고 했지요
.
아는 사람은 제  봄날은 간다 노래  몇 번씩 들었을 겁니다. ㅎㅎ
다음 중경팀 모임에 한 번 부르겠습니다.

송화주에 추억이 많습니다.
가슴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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