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즐거운 산행]
10월
25일 : 직전마을-피아골-명선봉(1박)
10월
26일 : 명선봉-벽소령-오공산능선-도촌마을
오랜만에
제대로 된 산행을 했더니 몸이 많이 쑤십니다.
다리는
전혀 이상이 없는데 양쪽 팔과 어깨가 장난이 아닙니다.
거기에다
목까지 뻑뻑해서 잘 돌아가지도 않습니다. ㅠㅠ
이번에
산행하면서 큰일날뻔한 일이 두번 있었습니다.
한번은
연하천-벽소령 구간에 혼자 먼저 가다가 바위를 헛딛여 넘어진 일입니다.
큰
배낭 메고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으니 말입니다.
뒤에
사람들도 따라오고 있었는데... --;
얼른
수습해야겠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서긴 했지만 너무 아팠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왼쪽 무릎, 오른쪽 골반, 팔에 피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거기다
바위에 부딪힌 옆구리는 아직까지 많이 아픕니다. 흑흑
또
한번은 오공산 능선에서 먼저 내려가다가 멧돼지 떼를 만날 뻔한 일입니다.
먼저
내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우연님이 내려가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밑에서 제가 있는 방향으로 멧돼지 떼가 가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기를 쓰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어찌나 심장이 벌렁거리던지... -,.-
다행히
녀석들을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의
하산이 많이 늦어지는 바람에 초가집에서 밥을 먹고 늦게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연하천에서 연거푸 마신 커피 기운 때문인지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도 거의 잠을 못
잤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피로회복에 좋다는 청주로 목욕을 하고 아스코르브산을 먹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뒤척이다 잠들었습니다. 아마도 연하천에도 받아마신 커피가 장난이 아니였나 봅니다.
^^
하여간
이번 산행은 참 즐거웠습니다.
그간
날나리 산행으로 인해 마음이 많이 괴로웠는데 반성하는 의미에서도 아주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좋은
장비 하나씩 마련하고 있는 효선님, 정확한 독도로 우리를 잘 안내해 주신 우연님,
비록
몸이 좋지 않아 탈출했지만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내 친구 지숙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