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山村日記[5]... 그 겨울의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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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을 하고 어느 듯 산촌의 삶에 겨우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일도 어느정도 익어 손에 잡히는 모습이 여느 촌부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들 합니다.

이것이 칭찬인지 놀림인지 알 수는 없어도 듣기 싫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주에는 무 배추밭도 손보고 서리가 오기전에 남은 고추도 털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산촌이라도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일이라 이웃의 대소사에 하나 둘씩 참여하게 되니 역시 이곳도 도피안의 그곳이 이미 아니었습니다.

계절이 급격히 바뀌니 조그만 이웃 마을에 일 주일 내내 상가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한 두번은 그래도 완고하게 理性으로 무장하고 그곳의 분위기(?)에 맟추어 갔지만, 나중에는 그것마저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제는 감(枾)도 익어서 까치들의 잔치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마무리 해야하는 일들은 그냥 포기할까도 생각하게 되고...

그래도 산촌의 겨울은 어김없이 올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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