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山村日記[6]...시지프스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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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의 가을은 짧다.

일년 중에서 가장 일하기가 좋고 그래서 겨우내 쓸 땔감도 준비하기가 제일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우리는 본업보다는 과외(課外)의 일로서 언제나 분주하다.

우리는 산촌의 주거환경이 여의치 않아서 아이들을 아직 부산에 그대로 남겨 두었다. 일 주일 동안 열심히 일하다가 꾀(?)가 생기면 아이들을 돌본다는 핑게로 이곳을 오르내린다.

요새는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하시는 외할머니의 사정으로 나들이가 더욱 잦아졌다.

내려오면 올라갈 일이 먼저 생기고, 올라가면 부리나케 내려 와야 한다.
이런 쳇바퀴 도는 생활을 기대하고 귀향을 한건 아닌 것 같은데...

불현듯 '시지프스'의 신화(神話)가 떠 오른다.
시공을 초월한 선인들의 '삶에 대한 통찰'이 문풍지를 비집고 들어오는 새벽바람 보다 더 싸늘하고 매운 것 같다.

그래도...

내일이면 또 버거운 짐을 지고 산으로 향하는 시지프스의 꿈은?... ... ...
2 Comments
산길따라당쇠 2003.11.04 07:34  
그냥 다녀 가지말고 연락하시게 같은 해운대 구민이잔수.연락 기다린다~
털보 2003.11.04 10:11  
덧없이 살아온 세월에 벌써 계절은 몇번을 거듭 났을까..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면.. 바람같은 세월속에 또 봄은 피고 있겠지요.. 또 세월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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