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새내기 가입 인사 드립니다.

쏜화살 | 691

오늘에야 비로소 동행으로 인정 받았읍니다.

늙은 밤나무꽃도 저버린 초여름,

무위도식 하며 흘려보낸 한 해의 반이

하릴 없이 안타 까워,

땡볕속에 주황색등을 켠 능소화의 7월을

기둘렸는데 한여름의 첫날

지리산꾼으로 승진 했다는 낭보를 접합니다.

올려진 글들을 대할때 마다 인생도처 유상수라는 말과 함께

유장한 지리99의 산하와 인걸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렸읍니다.

또한 이렇게 고졸하면서도 높고 푸른 인문의 산맥들이 일제히

크고 작은 산맥을 거느리며 울울창창하고, 세월의 더께가

오래된 종가집 같은 지리에 살며시 깃들고 싶었읍니다.

감히 함께 하자고 청하기도 두려웠지만

흔적 남기는 등급 까지 이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마음 잃지 않도록 진실되고, 열성을 다 하겠읍니다.

 

 

 

 

 

15 Comments
강호원 2019.07.01 16:22  
쏜화살 님!
가입을 환영& 축하드립니다.

닉네임이 예사롭지 않고,
인사글도 격조 높은 문장입니다.

앞으로 지리99가 삶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기바랍니다.

아울러 산행후기나 세상 사는 이야기도 공유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쏜화살 2019.07.01 16:52  
환영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해영 2019.07.02 10:07  
가입인사글로 지리99의 격이 상승한듯 합니다.
연륜이 있으신 선배님으로 느껴지는데
지리산과 더불어 살아오신 인생이야기도 부탁드립니다.
쏜화살 2019.07.02 11:29  
저는 이미 구면 입니다.
귀한글 몽땅 숨어서 탐독 하고 있었읍니다.
각기 독특한 비급을 연마한 중원의 강호 고수들이 절학의 신공을
펼치는 지리 99, 재야 고수들의 무공이야 말로 
현란한 검광이 백주 대낮의 밝은 햇빛을 그으며 튕겨 내는듯 합니다.
지금은 옛산행기를 주마간산 하고, 지리산의 페사지를
읽고 있읍니다,
황석영의 장길산이 책을 한번 열었다 하면
덮지 못해 귀신 들린 책이라더니
지,산,폐는 마셨다 하면 다 마시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몰핀 섞인 독주와
같습니다. 며칠째 출근 하자 마자 지리 99에 까페에서 헤어 나질 못하고
있을 지경입니다. 
저도 몰래 숨어서 고수들이 펼치는 초식 몇개를 얻엇더니
갑자기 내공이 몇갑자는 늘어나 뼈 마디 마디가 강골이 된것 처럼 뻐근 합니다.
고 미숙의 열하일기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윗길인 걷는 인문학자들의
수고로움과 지적 도전의 엑기스인 지리 탐방기.
오래된 폐사지에서 기울어진 석탑을 만난것 처럼
마음속에 건듯 소쇄한 바람이 이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헐값으로 끌로 새겨논것 같은 역작을 무시로
들여다 봐도 될지 모르 겠읍니다.
항상 감사 드립니다.
수야 2019.07.02 12:10  
환영합니다.
짧은 가입인사 글에서 느껴지는 글솜씨가 대단합니다.
편안한 휴식과 함께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질 내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등장에 기대가 큽니다.
쏜화살 2019.07.02 16:05  
수야 님의 깊고 그윽한 산행기도
참 정갈하고 좋습니다.
까페에 익숙치 않아 전부터 가입하고 싶었지만
접근이 졔딴에는 용이치 않아
정식 회원이 아닌 비회원 신분으로
산행기나 탐방기 학술지 이상의 수준 높은 기고문을 읽으며
마냥 지리 99 모임방을 부러워 하며,흠모하며
눈으로만 쫒아 다녔읍니다.
그래서 웬만한 분은 제가 글이나 영상으로 죄다
한두번 뵌분들 입니다.
그래서 신입 치고는 지리99의 대,소사를
꽤 많이 알고 있읍니다.
근래 어떻게 접속 하다보니 정규직이 된 셈입니다.
지도 편달 바랍니다.
강호원 2019.07.03 11:50  
본문에 능소화를 기다렸는데 지리산꾼으로 등업되었다는 말씀에
지금 우리집에 핀 능소화를 올립니다.

이넘은 꼭 장마철에 핍니다.
지금은 소강상태인 장마라 조금 낫네요.

한 사십 년 전에 선친이 심은 건데 21년 전 하늘나라 가신 아부지는 안 계셔도 해마다
피어 그리움을 더합니다.
이 초여름에.
쏜화살 2019.07.04 09:34  
능소화 편지/이 향아

등잔불 켜지듯이 능소화는 피고
꽃지는 그늘에서
꽃 빛깔이 고와서 울던 친구는 가고 없다.
 
우기지 말 것을...
싸웠어도 내가 먼저 말을 걸 것을...
 
여름이 익어갈수록 후회가 깊어
장마 빗소리는 능소화 울타리 아래
연기처럼 자욱하다

텃밭의 상추 아욱 녹아 버리고
떨어진 꽃 빛깔도 희미해지겠구나
탈없이 살고 있는지 몰라

여름 그늘 울울한데
능소화 필때 마다 어김없이
그는 오고 흘러가면 그뿐

돌아오지 않는단 말
강물이야 그러겠지
나는 믿지 않는다
쏜화살 2019.07.03 13:02  
이심전심,
그렇잖아도 지리 가족 사진에서 금방
함안 강 호원님의 넉넉하게 미소 짓는 사진을
막 알현 하고 있었읍니다.
고사성어 라는게 케케묵은 훈육적인 글자의 나열이 아니라
이럴땐 과학 이지 싶습니다.
함자가 본명 같기도 하고 아호 같은 느낌 이기도 합니다.
사진으로 뵙기에는
낙향한 초로의 시골 선비 같으신 풍모 에다 깊이 패이지 않고
눈가에 잔잔히 잡히기 시작하는 잔주름이 참 편안해 보이십니다.
어렸을적에 보던 능소화는 꽃이 작고 다부져 보였는데
요즘 능소화는 조금 더 화사하고 푸진 느낌입니다.
담벼락에 치렁 치렁 매달린 분홍빛 한여름의 진객에게
눈길을 뺏기지 않을 수 없지요.
한바탕 지나간 빗줄기에 씻긴 꽃 모가지들이
저희 끼리 수군 대는듯 합니다.
마당이 있는 독가에 사셔서 이런 호사를 누리시는군요.
부럽습니다,
꽃을 보며 사십년전에 작고 하신 선친을 떠올리셨다는
아름 다운 말씀 찌르르 벌침에 쏘인듯 합니다.
행운 유수 처럼 미려한글 한자도 놓지지 않고
마음 속에 쓸어 담고 있읍니다.
극서 하시고 건필 하시길 빕니다.
자주빛 2019.07.03 18:12  
전 흔적을 찾을 수 없는 회원이지만,
그리고 아주 가끔 들르는 회원이지만
격하게 환영해드리는건 할 수 있어요~~~
""~~~~~~ 환 영 합 니 다~~~~~""
쏜화살 2019.07.04 07:41  
자주빛 님도 저랑 비슷한 등급 이신듯.
지리에 활동하시는 웬만한분 닉은 제가 어느정도
알고 있는데 낯선걸 보니 초야에 묻힌 은사 이신듯.
자주 지리99에 드나들며 안목을 키우도록 하시게요.
참 좋은 만남 입니다.
반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임우식 2019.07.04 20:05  
혹...
글쓰시는분 같습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글 마디마디 마다 시적 표현이 진하게 배어 있읍니다.
...오신걸 환영합니다.. . ㅎㅎ
쏜화살 2019.07.05 08:57  
지리공화국 에서 임드롱으로 통하신다는 임 우식 님.
주차장에서 허리에 턱 손걸치고 나 야나!
하는 모습 뿜뿜입니다.
남자인 제가 봐도 살짝 현기증이 나는 준수한 용모에다
그야말로 포스 작열 입니다.
요즘 한국의 댄디남을 대표하는 정 우성이나 조 인성을
반반씩 섞어 놓은 나이든 아이돌 같습니다.
그리고 어쩐지 낯설지 않은것이
저도 뒷골 땡기고 머릿속이 신산 스러워
절간 마당이나 쓸고 싶어 질때는 불문 곡직
지리산에 드는 사람이라 어느날 날나리봉이나
화개 골짜기 근처에서 한두번은 스쳐 갔을 인사 나누지 않은
구면 사이 이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며칠전 올리신 "지리산에 가고 싶다"를읽고
지리산에 제대로 미쳐 천석 고황에든 사람이 여기에 있구나 싶었고
나도 잘못하면 저지경에 이를지도 모르니 스스로 절제하고
근신 해야 겠다는 마음을 다잡았읍니다.
그리고 이정도는 되어야 참사랑 이고
지리가 보듬아 주고 위로가 되는 정인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봤읍니다.
울림 있는 글과 사진, 지천명 무렵의 저와 겹쳐져서
잠깐동안 지나간  건너편의 시간을 추억해 보았읍니다.
그리고 더 좋았던 것은 해영 이라는 후배분이 쓴 "우식이 형님"이라는
지리산 편지 같은 절절한 사선곡(?)입니다.
선배를 그리는 마음이 절절하다 못해 아픕니다.
평소에 얼마나 진한 향기를 뿜는 선배 이기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긴연서를 띄울까요?
어렴 풋이 그 향이 저에개도 전해 옵니다..
그야 말로 지리99는 매장량이 풍부한 광산입니다.
꼭대 2019.07.07 19:05  
<쏜화살>님, 반갑습니다.

[지리99]를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쏜화살>님의 시선과 품성이 긍정적이시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지리99]가 또 다른 [쏜화살]님의 고단한 삶의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는 새롭게 주인이 되신 <쏜화살>과 함께 꾸며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게시판에서 자주 뵙기 기대합니다.
쏜화살 2019.07.08 10:27  
요즘은 아침 일찍 출근하면 맨먼저 지리99에 들어 와서
지리산 산행기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읍니다.
산행기를 읽다 보면 마치 제가 점필제 선생이나 일두 선생이 되어
두류 골짜기 여기저기 우당탕 쏟아지는 계곡을 건너고
가시덤불 뒤엉킨 어느 능선을 기어 오르는듯한 착각에
빠지곤 하기도 하고, 조선 말기 난세의 비결꾼이 되어 항아리속 별천지를
찾아 해메이고, 토벌대에 몰려 빗점골에 숨어든
미완의 혁명가 이 현상이 궂은날 시누대 잎사귀에 듣는 부스럭
거리는 빗방울 소리에 망연히 귀기울였을 법한 우수 까지도 느껴 보게 됩니다.
지리 산행기는 역동적인 영상과 감칠맛 나는 눈맛 까지 제공 하는
지리산의 인문학적인 총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것 같습니다.
 오늘 또 꼭대님 께서 부러 반갑게 맞아주셔서 이번주가 고단하지 않고
이른 더위가 그다지 힘들지 않을듯 합니다.
제가 어렸을적 취학 하기전 조부님이 서당 훈장을 하셔서
첫닭 우는 신새벽에 사랑방에서 학동들이 천자문을 읽는 낭낭한 글소리에
새벽 잠을 깨곤 했었는데
꼭대님의 글 속에서는 학동들의 글익는 소리를 듣다가 어느샌가
가뭇 없이 잠들곤 했던 유년의 기억들을 생각 나게 합니다.
자연 스럽게 국민학교 입학 하기전 한글 보다 먼저 한자를 익혀서
한자 서체에 좀 관심이 있는 편인데
서체에 관한 일목 요연하고 쳬계적인 설명은 망막에 흐릿 하게
끼어있던 백내장 꺼풀을 벗겨낸것 처럼  환한 개명 세계를 열어준듯 했읍니다.
"불교 사찰이 지리산으로 흘러온 길"이라는 1,2부 기고문은
재미 있고  알기쉽게 풀이 해주셔서 과문한 저도 아하 그렇구나 하도록 했고
지리산이 요산요수의 명승지 만이 아니라 품고 있는 너른 품새가 이땅의 유,불,선,
천지현황을 다 아우르고 있다는걸 깨우치게 합니다.
꼭대님의 탐구정신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며
언제일지 모르지만 뵙게 되는날, 깊이 고개 숙여 포권의 예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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