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빨간 롱패딩

해영 | 749

오랫만에 옷을 샀습니다.

한동안 오케이몰 1등급을 유지하며 미친듯이 등산복을 사 댓는데 그 짓거리도 시들해지며

쇼핑중독에서 벗어났습니다.

그 여파로 뜯지도 않은 비닐포장 되어 쳐 박힌 옷과 겨울되면 꺼내 놓고 입어 보지도 않고 세탁소에 보내는

패딩잠바들......안 입는 옷은 정리해서 친구 후배들 주어도 입는 것 보다 안 입는 것이 더 많습니다.


토요일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밑에 내려와 뒷풀이로 잔뜩 취해 몇달 전 부터 세일을 해 되는 살레와 아웃도어점에 몰려 들어 갔습니다.

전에도 한번 들어 와 본 적이 있어 구경이나 하자란 맴을 갖고.


저한테 병이 있습니다.

테레비에서 쇼핑방송을 보면 어느새 핸폰으로 손이 갑니다.

그래서 저희 집 테레비는 공중파만 나옵니다.

특히 한잔을 하게 되면 백%입니다.

그래도 살게 없을거란 생각에 넓은 매장을 구경하는데 빨간 롱패딩이 눈에 들어 옵니다.

입기 편한 아디다스 롱패딩이 있긴 한데 3~4년 입었더니 실증이 나서 벽걸이에 걸어 놓고 외면 합니다.

걸쳐 봅니다.

새옷을 입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손목품도 딱 맞습니다.

넉넉하게 퍼지는 롱패딩이 안 입은 것 처럼 가볍습니다.

그 때 까만 라이방을 쓰고 있어서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도 즉입니다.

같이 간 동생에게 어떠냐? 물어봅니다.

그거 입을 수 있겠어요?

나는 노란색하고 빨간색 옷만 사~~~(요즘 들어 두가지 색상을 많이 고릅니다)

바람에게 물어 봅니다.....난 반대다, 사지마.


몬 오기인지~~~

결정 합니다.

가격이 만만해서 결정이 쉬웠습니다.

495천원 정가표가 붙어 있는데 15만원에 준답니다.

2019년 신상입니다.

요거 들고 들어가면 각하께 혼 날 것 같아 비슷한 빨간 패딩을 더 합니다. 

같은 가격 모자에 깃털이 달린 롱패딩을 주인장이 추천 합니다.

주인장은 요즘같은 보리 흉년에 호구 손님 하나 잡으신 겁니다.


카드를 꺼내며 호기롭게 일시 불을 외칩니다.

대한민국 IT산업은 세계 최고 입니다.

바로 핸폰에 메시지가 뜹니다.

소수점이 두개나 붙었습니다.

그것고 아주 넉넉하게......

술이 깹니다.

왜 이리 많이 뜨지?

생각해 보이 명절 고기 사니라 긁은 것을 깜박했습니다.

머리를 굴립니다.

2월달 연말정산 때 여유돈이 들어 올거란 것도 명절고기 살 때 계산했었습니다.

그리고 연희 용돈도 2월 부터는 마감 될 터이니 걱정 없습니다.


보따리를 들고 집 현관 문을 따고 들어가니 집이 비었습니다.

집사람과 연희가 저녁 해결하러 나갔나 봅니다,

거실에 빨간 롱패딩 두벌을 늘어 놓으니 가득 찹니다,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가 잠을 잤습니다.

새벽에 깨서 거실에 나가니 패딩이 그대로 눕혀있습니다.

각하가 삐지셨나?

불안합니다.

연일 퍼 마시고 들어 오는 서방이 미웠습니다.


담날 일찍 일어나 근황을 살핍니다.

맘에 안들어?

내건 맘에 드는데 자기건 어떻게 입을려고 샀어?

맨정신에 빨간색 롱패딩을 입으니 가관입니다.

집에서 입으려고.........

연희에게 물어 봅니다.

영혼 없는 목소리로~~ 이뻐...


명절 지나고 고민을 하다 롱패딩을 봉투에 담았습니다.

같은 모양의 깜정색이 있는데 교환을 할까 했습니다.

두여자가 그냥 입으랍니다.

앞으로 깜정옷 입을 일만 남았는데 어울리니까 바꾸지 말랍니다.

회사에만 입고 가지 말라며,,,,,


제 마음 속에도 은근히 빨간롱패딩이 맘에 들었습니다.

되는 일 없는 요즘 빨간옷을 걸치고 추운 거실에 앉아 음악을 들으면 맘이 밝아집니다.

마지막으로 부리는 만용의 주책이라 여기며 그냥 입기로 했습니다.

언제 또 입어 볼것이야!!!!


롱패딩의 실체입니다.



 

17 Comments
진주물푸레 2020.01.31 16:35  
이쁜색깔  탐납니다

질러야 갱재가 일어나지요

잘했습니다^^
해영 2020.02.04 16:41  
이쁘죠. 집사람이랑 셋트로 입고 동네 단골집(감자탕)에 갔는데 주인장이 부러워 합니다.
해서 니도 사입어 ~해 줬습니다.

형님과 셋트로 장만해 보셔요.
보름은 행복해 집니다.
강호원 2020.01.31 20:30  
거참 신기하네.
못 입는  옷, 안 입는 옷 있으면 나에게 주쇼.

나는 허구한날 마트표 만 원짜리 옷 입는데.
해영 2020.02.04 16:43  
요즘 찢어져서 못 입는 옷 없잖아요...
제일 싼게 옷입니다.
형님 입을 만한 등산복 골라 놓을께요.
풀내음 2020.01.31 22:37  
해영님도  어느듯 반백년 넘게 살아왔단
증거입니다.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붉은색이 파란색으로 바꾸어 집니다.
빨간원색에서 파란원색으로,
제 느낌으로 ㅎㅎ
해영 2020.02.04 16:46  
그찮아도 파란색 옷 한벌 드렸는데 맘에 안들어 쳐 박아 두었습니다.
아직 때가 이른가 봅니다.
어머니 나이(팔십오세) 때 분들이 하나같이 빨간색 입은것 보며 엄마옷은 세련된 노랑이나 핑크로 사다 드렸더니
노인대학 할배들이 환장하신담니다.
지금은 빨갱이가 설레입니다.
킹덤 2020.02.02 17:33  
스포츠단의 단장님으로 보일정도로 멋지네요...잘 어울리실듯 합니다 ~
해영 2020.02.04 16:49  
기회봐서 착복한 사진 올리겠습니다.
착각이겠지만 진짜루 잘 어울립니다.
나이가 20년은 뒤로 간 느낌...그럼 19세인데.
백현 2020.02.02 23:28  
장터에 내 놓으면
잘~ 팔리겠네요 ㅎㅎ
해영 2020.02.04 16:50  
백현이가 입고 싶다면 고민해 보겠는데
절대 장터에 내 놓을 일은 없다.
진짜 잘 어울린다니까....
심마니 2020.02.04 08:57  
이 영감탱이가 노망이 들었나. ㅎ
해영 2020.02.04 16:53  
그찮아도 심마니 형님 입히면 잘 어울리실텐데.....
진짜루 했습니다.
혼자만 입지 마시고 형수님캉 같이 입으셔요.
며누리가 엄청 좋아하실겁니다.
가득이나 젊으신데 요런 요물단지를 입으시면..

꼭 추천드립니다.
임우식 2020.02.05 16:04  
ㅋㅋ....ㅁㅣ ㅊ ㅣ ㄴ....ㄴ....ㅎ
잘도 어울리겠다....
하긴 요즈음 나도 셔츠가 빨간색이 많더구만....
꼭대 2020.02.05 19:36  
대박!
산돌림 2020.02.10 15:58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신기하게 생각하는 게, 온 사방이 다 검은색 롱패딩 입은 사람들이라는 건데...
빨간색 롱패딩으로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선봉장이 되시길~^^
유키 2020.03.18 20:23  
오늘에사 읽었습니다 ㅋㅋ
저도 빨강색이 좋던데요
유키 2020.03.18 20:25  
옷이 제일 한거 맞는 것 같아요
하나 사면 기본 십년은 입으니까요
먹는게 제일 비싸고요
그건 오늘 먹으면 하루도 못가니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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