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바보처럼 안살았다.

어느날 난 낙엽지는 소리에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죠
그냥 덧없이 흘러버린
그런 세월을 느낀거죠
저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살아버린 내 인생을
예 예 예예 예예 예 예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난 참 예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바보처럼 바보처럼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늦어 버린 것이 아닐까
흘러버린 세월
찾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을까
저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살아버린 내 인생을
예 예 예예예예 예예예예
예예 예예 예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난 참 예예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바보처럼 바보처럼
답답한 일상이 끝을 모르게 이어진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명제는 끝을 아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아픔은 자연적으로 지나가고 원위치 된다는 것에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된다.
두달을 역병 공세에 시달린다.
중국과 우리나라에 한정 되었던 역병은 이제 전세계로 전파 되었고
단군조선 이 후 처음으로 전 세계의 긍정적 칭송을 듣는 국뽕도 맛보게 된다.
마스크는 일상이 되었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생활 전부를 바꿔 놓는다.
살면서 많은 굴곡을 겪었지만 이번의 일은 나 혼자만 이겨내야 하는 일이 아닌 사회, 가족 전체를 묵어 놓는다.
시간이 길어지며 먹고 사는 일에도 먹구름이 낀다.
역병의 범위가 넓어지며 두려워 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은 현실이 되었다.
할 일이 없어졌지만 의식의 여유는 반비례로 복잡해지고 괜히 쫒기는 스트레스를 갖는다.
[바보처럼 살았군요]가 들렸다.
너무 익숙한 노래라 하루종일 입안에 두고 노래를 불렀다.
집에 가 낡은 엘피판을 뒤져 김도향가수와 이종용가수의 음반을 찾아 노래를 듣는다.
노래가 나온 년도를 찾아 보니 1980년이었고 그 때의 나를 맞추니 고등학교 3학년의 시절이었다.
입시에 시달리는 청춘에게 괴로움을 삭혀주는 음악이었을거다.
쉬운 기타 코드진행의 노래고 가사도 간단해 많이 불렀던 노래다.
바보처럼~~~이라는 자조섞인 외침은 세상사의 힘듬을 잠시 피할 수 있게하는 위로가 되었다.
가사를 읽어 보았다.
노래로 외칠 때와 다르게 가사의 이미지가 다가온다.
19살의 고딩이 외칠 노래말이 아니다.
이 노래는 29에도 39에도 49에도 불렀었다. 가사의 의미도 안새기며~~~
59살에 읽는 가사의 뜻은 바보처럼 살았군~~은 공감이 가지만 잃어버린 세월을 찾고 싶은 마음은 1도 안생긴다.
저 떨어지는 낙옆처럼 안살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키우며 한 가정을 이뤘고 직장생활의 돈 벌이도 30여년을 버텼다.
신이 남자에게 주신 질고의 노동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다.
노래를 들으며 노래를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끝을 알수 없는 역병 덕에 이제껏 살던 페턴이 변하였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리산에 가고 싶다.
큰 산을 찾아 밤을 새워 달려 가서 새벽의 봄을 만나고 싶다.
봄을 안지 못하는 답답함에 지쳐 가지만 동네 뒷산에 올라 만발한 진달래를 느낄수 있는 주말이 설랜다.
그렇게 살아가는거지...
난 바보처럼 안살았다.
잊어버린것도 없다.
늦어 버린것도 없다
그래서 찾을 것도 없고
지나간 추억을 뒤집어 보며 흐믓해 할 거다.
아직은 힘을 비축 할 때다.
세상 일(돈 버는) 내려 놓을 때 베짱이 처럼 노래 부를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놔야 한다.
50에 놓을 일을 여지껏 붙잡고 있는걸 보면 70이 되어도 팔자는 편하지 않을 것 같은 불안은 들지만.
4월이 시작 됐다.
5월이 되면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을까?
산정무한 때는 부담없이 허그도 하고 침 티 가며 수다도 밤새 늘어놓고 싶다.
염병 할 것~~~ 제발 없어져라
'염병'(染病)은 전염병(感染症)과 같은 말로, 전염병 중에서도 '장티푸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