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산태골의 봄소식

백현 | 790









산방기간이 풀리고 화개의 지인을 만나서

지리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고

세속의 때를 앃어낼겸

겸사겸사 해서 화개로 떠난다

지인은 산속토굴생활을 마치고

화개삼심리에 터를 잡았다

산중턱이라서 조망이 아주좋다

화개장터의 남도 대교가 보인다

저녁에 연태고량주 한병을 비우고

이런저런 이야기에 시간은

어느새 취침시간을 가르킨다

평일이라서 느즈막히 지리산행을

계획잡았는데

아침에 너무 조용하다

순간 나도 머멋거렸지만

혼자라도 괜찮아

하면서 여유있게 삼성에 파킹하고

산태골로 스면든다

아무도 없는  골짜기

바람소리  계곡물소리뿐이다

오늘은 혼자라서 마음에서 시키는데로

내 육신을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가기 싫으면 쉬고

먹고 싶으면 먹고 오늘 이시간 만큼은

대자유인이 된다

지리산 품에 안겨있으니 

모든것이 풍요롭다

이쯤에서 혼자 오길 정말 잘했다

아 그분한데 고마운 마음이든다

나를 이렇게 좋은 시간 보내라고

그래군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라고 만들어주셔서






 

 


5 Comments
5945 2020.05.12 19:59  
국악을 배경 삼아 눈감고 님의 기록을 음미 하니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에 빠져듭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음악과 함께 노닐고 갑니다.
강호원 2020.05.13 16:28  
모처럼 올라온 백현님의 글이 반갑습니다.

산태골이라면 명선봉 아래이지요?
첫 번째 사진을 보니 부자암 위치가 명선봉 자락 같습니다.

주로 토굴에 사는 사람과 교유를 많이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그동안 사유가 깊어지고 성숙해졌다는 느낌입니다.

대금 실력도 많이 늘었을 터이고.

잘 봤습니다.
공자 2020.05.19 11:13  
좋은 글월, 자연의 소리...물소리, 피어오르는 안개구름 속의 태양..지리산을 감상합니다. 감사합니다.
꼭대 2020.05.21 08:29  
토굴에서 공부하던 분이 지인이라니 <백현>님도 반쯤은 도인이겠습니다.


산태골은 깊고 기를 모아주는 거대한 암벽들이 많아 공부하는 토굴들이 많은 곳이지요.
연하천 아래 홍도사 소식도 근 십여년 통 들어보지 못했는데, 아직 산속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명선봉에서 바라본 의신/대성골입니까? 대금소리 배경 삼아 지난 세월 속으로 빠져봅니다.
모모장 2020.05.28 08:34  
칭구야!
상무주암 좌선대에 앉아 대금을 불던 네 모습이 생각난다.
"삶은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라고 하더라.
주말에나, 연휴 때가 되면
백현이는 지리산 어디로 도인 같은 발걸음을 하고 있을까
상상을 해 보곤 한다.
늘 건강하게 잘 다녀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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