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농번기
언젠간 오겠지 푸르른 내 쉬는 날.
하지만 쉬는 날은 오지않고......
하루는 고추밭에서
줄 매기 하고
제 2차 곁순도 따고
무럭무럭 커가는 고추 자식들 보며 위안을 삼고
보람찬 기쁨도 얻으며
멀리서 어여쁜 친구가 찾아와 주니 이또한 즐겁지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퇴근 적에 몰래 풋고추 서리하는 재미도 짭잘하고요.
큰언니는 고추 꽃 한송이
풋고추 하나를 천금 같이 여겨
손도 못대게 하지요.
저는 반찬 가짓수를 늘리고 싶어,
몰래 다다다다다다.....
이예에, 풋고추를 득템!!!!!
이내, 눈 볽은 작은언니에게 발각되고.
"언니얏 인순이 꼬치 다 따간다아아앙~~~"
냅다 큰언니에게 일러바칩니다.
고추를 먹고 싶거들랑
지리산농산몰에다가 값을 지불하라는
큰언니 말에 서러우면서도
다음 날은 새벽 다섯 시에 고사리산에
도착하는 이쁜 짓을 서슴치않습니다.
새벽달을 보며 출근하는 이 기쁨 속에
별보기 운동을 시키던 김일성 주석이
떠올라 여기가 북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월의 태양보다 일찍 출근을 하니
뜨겁지않아 좋긴 한데
깔따구가 뎀비니
새벽 출근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내야겠어요.
한쪽 귀를 물어 뜯기고는
퉁퉁 부어 짝귀가 되었고
큰언니는 이맛가운데에 붉은 혹이 났어요.
그러던 중 오늘은 진줏것들이
쉬는 날을 언니들로 부터
쟁취해 내고,
드디어 나만의 스위트 홈에서,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오디쥬스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마침 냉장고에 딸이 사 둔 우유와 요쿠르트가 있네요.
아, 지리산 꿀도 있고요.
이것은 남편이 지리산농산몰 대표한테 사다 둔 것이지요. ㅋㅋ
요쿠르트, 우유, 지리산 꿀, 얼린 오디를 한데 넣고 충분히 갈아줍니다.
유리잔에 부어보니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빛깔도 곱습니다.
다다다 달려가 딸에게 건네주니 맜있게 꿀꺽꿀꺽 잘 먹어요.
친애하는 지리99 식구 여러분
냉동실에 오디나 딸기가 있다면
저처럼 이렇게 해서 드셔보셔요.
더위도 싹 가시고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꿀이 없으면 저희 지리산농산몰로
연락 주시면 부쳐드릴게요.
연락은
010 2848 5042 박정순
010 6490 2500 박현순
010 7795 1383 박옥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