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1980년대 노고산장 안 풍경, 혹 기억나시나요.

루트파인더스 | 752


노고산장 산장지기였던 함태식 선생이 공단에 의해 피아골로 옮긴 때는 1988년 1월 4일입니다. 

그때까지 노고산장 중앙홀에는 이런 풍경이 있었습니다.



 '각 산악회 마크 또는 와펜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노고산장 중앙홀'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저시절 마크는 아무 산악회나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나름 역사와 산행 형태와 조직 체계가 뚜렷한 단체만이 가능했을 겁니다. 

어느 산악회인지,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하네요...
스캔을 뜨 보았습니


 

하나하나가 비슷한 듯 다 다릅니다. 

등산 문화를 놓고 보자면, 어쩌면 저 시절이 가장 다채로운 문화가 꽃핀 시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다못해 마크 위에 있을 이 메모 쪼가리에 어떤 글이 적혀 있었을까요? 

모든게 사라지고 나니 그때서야 그리워지는 것들입니다.
과연 그 시절 우리네 수많은 추억 이야기를 담고 있을 저 마크 판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단 한번이라도 이곳을 거쳐간 사람이라면(1995 초당출판사)에서는 1988년 1월 4일 피아골로 떠나는 장면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공단 직원들은 나와의 이별을 무척 아쉬워했다....

나는 그들에게 내가 찾아냈던 샘을 잘 관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내가 정성들여 만들었던 음양을 의미하는 암수 의자도 물려 주었다.
해봉 정필선씨가 써준 산장의 현판은 동생이 운영하는 하나 민박에 보관해 두었다. 

노고단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은 새 산장에 기증했다...."(p230)

 
1988년 1월 4일, 마침내 피아골 산장으로 이사를 하는 날이 다가왔다.
짐을 정리하고 보니 그래도 살림살이라고 꽤나 많은 가재도구가 나왔다.
대부분의 짐은 화엄사에서 민박을 하는 동생 집으로 내려보내고 꼭 필요한 것만을 꾸렸다. 

여섯명의 군인과 조카 함동국 그리고 규만이라는 청년이 한짐씩을 짊어지고 피아골로 향했다..(p234)

 

함태식 선생에게 노고단 중앙홀에서 등산객을 맞이했을 저 산악회 마크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제 추측으로는 동생 집으로 보내지 않고, 피아골 산장으로 옮겨갔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후에도 한참동안 피아골 산장에서 우리를 맞이했을 거고요.
그가 2009년 3월 2일 38년만에 피아골 산장에서 내려올 때까지 있지 않았을까라는 추측도 해봅니다. 

아마도 눈밝은 누군가는 저 풍경을 찍은 사진을 갖고 있을 겁니다.
 

암수의자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누가 이 산악회 마크들을 모르시나요. 

그 많던 등산의 추억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4 Comments
꼭대 2021.12.30 18:03  
88년 성삼재 횡단도로 관통 직후 올라갔으니 함선생님이 떠나고 난 뒤였군요.
산악회 뱃지 만들고 하는 것을 딱 싫어합니다만, 저 시절의 분위기로 돌아간다면 [지리99]도 만들어 [산정무한] 선물로 드리고 노고단산장에도 달려 있겠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좀 시골스럽게 볼수 있겠는데, 당시로서는 소박하지만 낭만이 있던 시절이라 아련한 그리움에 젖어봅니다.

앞서 산장 편액의 역사를 정리해 주셨는데요,
지리산 산장의 역사도 단편적 정보로 흩어져 있는데, 작업해보시면 값진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루트파인더스 2021.12.31 16:50  
저 역시 그시절에 산악회원으로 산행을 했다면, 유행^^따라 하나 만들어 달고 다닐 것 같습니다.~

아직 그 생각은 못했는데, 산장의 역사도 여러 자료를 모아보면 뭔가 좋은 결과물이 될 것도 같네요.
한번 마음속에 품고 옛자료들을 찾고 읽고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황하주 2021.12.31 18:47  
1993년쯤 고딩 친구들이랑 노고단 대피소 옆에다 텐트치고
3층밥을 해먹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ㅋㅋ
그때는 희안하게 왜 3층밥이 되었는지?? ㅎㅎ
집에서 쓰던 부탄가스라 그랬을까요? ㅋㅋ
밥을 맛있게 해볼려고 코펠 위에다 돌맹이 큰거 올려 놓고,
김치에 꽁치 통조림으로 김치찌개 해먹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그때는 참 맛있었는데  ㅎㅎㅎ세월이 지나며 입맛도 변했고
산장의 모습도 변했고, 사람들도 변한것 같습니다 !!!
루트파인더스 01.07 19:13  
저는 87년인가 88년 처음 지리산 갔었는데요. 말씀대로 똑같은 메뉴였습니다.^^
잊었던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감자넣은 된장국 냄새도 되살아 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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