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지리산팔경의 제1경이 과연 '천왕일출'일까요? 또는 지리산 십경을 외우는 방법에 대해서.

루트파인더스 | 912

아래 이야기는 지리산 십경에 대한 잡설입니다.

지리99에 선보이기는 좀 부끄럽긴 하지만, 심심풀이삼아 한번 읽어주세요~



지리산 팔경 또는 지리산 십경이 있습니다. 

이 글은 지리산을 좋아하지만, 지리팔경이 잘 외워지지 않은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건 우리의 둔한 머리 탓이 아닙니다. 지리산 사랑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처음 만들고 또 왜곡해 온 이들 때문입니다. 

그들의 의도를 간파(!)하면 쉽게 외울 수 있게 됩니다. 


이 의문의 결을 조금 달리 한다면 이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리8경의 제1경이 '천왕일출'이라고 알고들 계실 겁니다. 

러나 이는 후대에 자의적으로 재구성된 것입니다.  



지리팔경하면 천왕일출, 노고운해, 반야낙조, 세석철쭉 등은 당장에라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히 천왕일출은 지리산 등산의 한 정점이기도 하여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팔경 하면 곧바로 조선시대 관동팔경이 떠오르기에 지리산팔경도 상당히 오래된 걸로 착각하게 됩니다.  

허나 뉴스 사실은! 반세기가 조금 지났을 뿐입니다. 

지리산권 최초의 산악회라고 하는 전라남도 구례군의 연하반 산악회의 우종수 선생이 만들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죠.  


"지리산과 구례연하반"은 그들의 열정과 헌신의 기록물입니다. 

같은 시기 다른 어떤 산에도 이런 분들이 없었습니다. 책에는 그들의 회보 "지리산"을 모아놓고 있습니다 



1966년 창립한지 11년만에 만든 "지리산 2호"에는 "지리산 팔경"이라는 제목으로 우종수의 글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팔경의 출발점이라고 보여집니다. 팔경의 순서를 유의해서 볼까요. 


1 노고운해.

2 직전단풍(피아골)

3. 반야낙조.

4 벽소야월

5. 세석철쭉(척죽)

6 불일현폭

7 연하선경.

8 천왕일출

뭔가 이상한 느낌이 오지 않으신지요? 왜 노고운해가 제일 처음이고 천왕일출이 맨 마지막이지? 

맞습니다. 지리팔경의 선정에는 구례군민이었던 구례연하반의 '입장'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동쪽 천왕봉으로 향하는 동선에서 만들어진 거라는 거죠. 

팔경 중에는 세석평전과 장터목 사이에 그들의 이름을 따서 지은 연하봉의 아름다운 풍경을 뜻하는 '연하선경'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사실을 알고나면 지리산 팔경은 외울 필요도 없습니다.  

지리산을 조금만 알면 노고단에서 등산지도를 따라 천왕봉까지 차례차례 8경을 머리로 그릴 수 있으니까요. 


그로부터 또 14년이 지나 1980년에 나온 지리산 3호에서 우종수는 지리산 십경을 말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지리8경인 노고운해, 피아골 단풍, 반야낙조, 벽소명월, 세석철쭉, 불일현폭, 연하선경, 천왕일출은 그대로이고요.

9번째가 칠선계곡입니다. 1964년 12월 경남권 산악인들이 등산로 개척을 했으니 새롭게 등장한, 한국을 대표하는 계곡이니 당연히 들어가야겠죠. 

이또한 '서쪽에서 보자면' 천왕봉 지나 당연한 동선입니다.

문제는 10번째, 과연 10경의 마지막은 무엇일까요? 대원계곡? 남해바다? 남명조식?우종수는 놀랍게도 '섬진청류'를 넣고 있습니다.^^


물론 섬진청류도 충분히 지리산의 대표 경관이 맞습니다. 

짐작컨대, 구례사람으로서 노고단을 오르다 돌아보는 섬진강의 아름다움, 천왕봉에서 구례로 되돌아가면서 떠올릴 고향의 강이라 더 반가울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우종수에게 처음 팔경을 만들 때 섬진강의 유연한 흐름을 넣지 못한걸 계속 아쉬워 하지는 않았을까 추측도 해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리산팔경이나 십경을 외우지 못할까요?

지리산 팔경 또는 지리산 십경이 있습니다. 

그건 무의식적으로 천왕봉일출을 첫번째로 꼽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천왕봉이 있는 경상도쪽에서는 당연히 천왕봉을 처음으로 놓으려 하고 싶어할 거고요. 

지금 이 사진 속 지리산10경은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소개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보세요. 1. 천왕봉 일출, 2, 피아골 단풍, 3. 노고단 운해로 왔다리갔다리 뒤죽박죽으로 해놓고 있습니다. 

암기는 맥락을 알면 쉽습니다. 천왕일출을 제1경이라 하는 순간,  맥락은 사라집니다. 


우리가 지리산 십경을 잘 외우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지리산사랑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무디어진 두뇌탓이 아닙니다. 

그들^^ 탓입니다. 


저는 지리산에서 몇개의 대표 명승을 선정해야 한다고 보면, 칠선계곡과 섬진청류가 반드시 들어가야 된다고 보고,  

따라서 지리산팔경과 지리산 십경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지리산 십경이 더 낫다고 봅니다. 


1955년 구례에서 일군의 젊은이들이 '서시천'을 건너며 지리산을 향해 행보를 시작합니다. 

지리산 10경을 외우시려면 그들의 발걸음과 함께 해야 합니다. 


자 눈을 감으시고,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속세와 단절시키는 노고단의 구름바다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노고단을 지나 직전 해에 보았던 피아골 단풍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어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에서 낙조를 보고 외길 따라 벽소령에서 밝은 달을 본 다음, 세석산장에서 야영을 합니다. 

세석산장의 남쪽에는 지리산 최고의 폭포라고 할 불일폭포를 언젠가 보아야지 다짐하며 잠을 잡니다. 

꿈길같은 연하선경을 지나 천왕일출을 기다립니다. 

이어 북쪽에는 지리산 최고라고 하는 칠선계곡이 당연히 십경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돌아서서 고향의 섬진청류를 떠올리며 하산길을 서두릅니다.  


관동팔경이 서울양반들이 추가령구조곡길 따라 관동에 가자니 당연히 순서가 제일 북쪽인 통천의 총석정부터 시작합니다. 

만약 경주귀족들이 지배했다면, 삼척 죽서루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올라가겠죠, 

지리십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탄생의 계기가 된 구례 쪽에서 봐야 합니다. 

이제 이런 맥락을 알았으니 한국에는 지리산십경을 못외우는 분이 계셔서는 안됩니다.^^


15 Comments
강호원 2022.05.12 08:05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대한 팔경, 관동 팔경 등 이름을 붙이기 좋아했습니다.
구곡산 아래 작은 골짜기에도 중국의 이름을 본떠 무이구곡을 이름 짓고 각자를 새기고 즐겼지요
그 외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전국 각지에 무수히 많은 8경, 10경 이름들을 짓고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지리산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예부터 어디가 좋더라는 말이 구전되어 내려오던 것을
위 루트파인더스님이 인용한 책과 같이 구례 연하반(뒤에 지리산악회)에서 정리한 것이
공식적(?)인 인정을 받아 정착되었습니다.

지리산 산행은 500여 년 전, 아니 그 이전부터 삶의 방편으로 산에 들었는데,
현대적인 등산으로 발전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되어 6~70년대에 이르러입니다.

동부권은 진주, 부산에서 활발한 지리산행을 하였고,
남서부에서는 구례가 중심이 되었지요.
구례 연하반에서 발빠르게 지리8경, 지리10경을 선점한 것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부산 국제산문 최화수 기자가 쓴 [대하르포 지리산]에 보면
위 내용을 언급하면서 지나치게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를테면 천왕봉 일출보다는 제석봉 일출이, 피아골 단풍보다는 뱀사골 단풍이,
노고단 운해보다는 장터목 운해가 훨씬 감동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불일폭포보다는 대성폭포가 더 압권이며 연하봉 선경보다는 써리봉의 아름다움이 훨씬
더 앞선다는 생각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객관적인 지리산 10경이 새롭게
선정되어야 마땅하다고 했습니다.

지리산의 세계는 참으로 무궁무진하고 이 산이 안고 있는 아름다움은 너무나 다양하고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따라 현저하게 달리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해서 지리산 10경을 선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고 부질없는 일일 수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52년을 지리산에 다니지만  그냥 하루 하루 지리산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에 감사하면서
쉬엄 쉬엄 걷고 있습니다.

자료 찾아 정리하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참, 그리고 외우는 방법까지 신경 쓸 일이 있습니까?
그냥 다니다보면 저절로 머리에 남게 됩니다. ㅎㅎㅎ
루트파인더스 2022.05.12 17:16  
항상 강호원 님의 애정어린 말씀 감사드립니다.

다른 고수님, 선배님들이 무시하지 않고 이렇게 말씀을 주시는 것을 보면 '사람이 산을 닯는다'라는 말이 맞는 듯 합니다.

그리고 최화수 선생님의 입장, 견해를 알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절대로 알 수 없는 내용이니까요.

마지막 구절, 외우는 방법,, 떄문에 제가 이 글을 올릴 때 주저했습니다.^^
지리99님들이야 한지에 먹이 스며들듯 자연스럽게 지리산 전체의 아름다움이 베어들어 있을테나까 말이죠. ㅎㅎ

앞으로도 귀찮아 하지 마시고 항상 말씀 부탁드립니다.~
백현 2022.05.12 11:30  
글을 읽고 무릅을 딱 칩니다 ㅎㅎㅎㅎㅎ
제가 지리산을 다녀도 팔경 십경 개념이 없습니다.
오르지 걷는 것에 집중을 하기에 모든게 좋아서  순서를 정하지도 않습니다.
모든것이 사람들이 만들어 놓것이기에 그러러니 합니다.
지리산에 관한 이야기 잘 배우고 갑니다.
루트파인더스 2022.05.12 17:19  
백현님의 말씀과 강호원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지리산을 통으로 보아야 된다고 봅니다.

억지로 쪼개서 8경이니 10경이니 하는 건 사실 호사가의 일인데요.
이를 지리산 산행기를 쓸 때 언급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고, 그들에게 쉽게 이해하고 외우는 방법을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엉겅퀴 2022.05.12 13:51  
지리팔경이라고도 하고, 지리십경이라고도 하더군요.
한때 지리12경, 지리20경도 인터넷상에 떠돈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지리산이 어디 손바닥만한 산도 아니고 지리산 800리에 어찌 8경 10경 밖에 없겠습니까? 100경인들 없겠습니까?

8경은 전통에 충실한 명칭인 것 같고, 10경은 현대적인 명칭인 것 같습니다.
주역에 의하면 태극(太極) → 양의(兩儀/음양) → 사상(四象) → 팔괘(八卦)로 발전하고, “하늘 땅 불 물 바람 우레 산 못”의 팔괘는 천지현황을 대표하고, 8괘의 조합인 64괘(8×8)에 천지우주의 풍운조화가 다 갖추어져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관동팔경, 영주팔경, 소상팔경 등 8경으로 충분했을 겁니다. 나머지는 사족일 뿐.
사면팔방 사통팔달 구주팔황 조선팔도 팔작지붕 등 이 세상의 완벽한 조화는 이 팔(八)에 다 포함되어 있다고 봤으니, 그래서 옛사람들은 8경만 말하였지 10경을 말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루트파인더스 2022.05.12 17:23  
엉겅퀴님... 항상 부족학 제게 해주시는 말씀 감사드립니다.

말씀대로 지리산 그 넓은 품에 100경인들 못만들까 싶다만, 결국엔 안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12경, 20경까지 늘리다가 보면 결국 '통'으로 지리산을 바라보게 될테니까요.~

그리고 팔경과 10경에 대한 고견을 들으니 뭔가 시야가 새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황하주 2022.05.13 18:59  
아직까지 지리10경을 외우고 있는 1인 입니다 ^^
처음 지리산 다니면서 부터 자연스럽게 외워졌고 지금도 안까먹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리10경의 역사가 오래된줄 알고 있었는데 그리 오래되지는 않났네요 ~
연하반 산학회가 만들었다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지리8경에 대륙산학회가 칠선계곡 등로를 개척하면서 칠신계곡이 포함되었고
섬진 청류가 포함되면서 지리10경이 되었네요
지리 10경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지리산에 그에 못지않는 풍경들도 많은것 같습니다
60년 전과 지금은 시대도 많이 변했으니까요
제마음대로 뽑아본 지리10경 입니다 ~순전히 저의 마음대로 입니다 ㅋㅋ
1 천왕 일출 ~ 천왕봉의 상징성도 있지만 탁트인 조망속에서 발밑으로 운해가 깔리면 정말 가슴이 뛸만큼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것 같습니다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일출 못지 않게, 촛대봉 일출도 좋고, 일출봉에서 바라보는 일출도 좋고, 중봉,반야봉에서 바라보는 일출도 좋지만
제 마음속 일출 원픽은 천왕봉 일출 입니다 ^^
2 제석봉 일몰 ~ 반야봉 일몰도 정말 멋지지만 저는 제석봉 일몰이 좀더 멋진것 같습니다
예전에 고사목이 좀더 남아 있을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멋졌지만 지금도 저는 지리산 일몰 풍경중 제석봉 일몰이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3 영랑대 산그리메 ~ 가을이나 여름철에 영랑대에 올라 바라보는 지리산 풍경은 정말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그런 풍경이죠~ 영랑대 외에도 조망 포인트는 많이 있지만 그중에 저는 영랑대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풍경이 좋은것 같습니다
4 만복대 운해 ~ 노고단 운해가 많이 알려져 있고, 노고단 정상에서 발밑으로 깔리는 운해도 정말 좋지만 저는 만복대에서 바라보는 운해가 좀더 좋은것 같습니다
고리봉을 마치 물흐르듯 넘는 운해의 모습~ 이 모습이 너무 감동적으로 남아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운해는 만복대에서 바라보는게 제일 좋았던것 같습니다
물론 노고단에서 멋진 운해를 못봐서일수도 있구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 이니까요 ^^
5 날끝 산막골 ~ 예전에는 지리산 이끼하면 함박골에 있는 이끼폭포가 제일 멋진 풍경 이였지만 지금은 이끼도 예전만큼 못하고,감동도 조금 덜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날끝산막골의 계곡에서 이어지는 폭포와  이끼폭포는 제가슴에 큰 감동으로 남아 있는것 같습니다
6 세석철죽 ~ 지리산 철죽하면 바래봉이 유명하죠 ~매년 이맘때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십니다 ~
팔랑치에서 철죽꽃 위로 떠오르는 일출 풍경은 정말 황홀할만큼 아름답지만 그 보다 저는 세석 평전에 피어있는 철죽이 좀더 좋은것 같습니다
촛대봉 아래 조용한 곳에서 바라보는 , 철죽과 남부능선이 만들어 내는 풍광은 정말 아름다우니까요 ~
7 노고단 원추리~ 지리산 노고단에 많이 자생하는 원추리꽃 ~ 여름에 노고단에 올라 노란색 원추리꽃을 보는게 참 좋았던것 같습니다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진데 거기에 원추리꽃까지 더하면 그 풍경이 배가 되는것 같습니다
노고단 일출도 좋고, 운해도 좋지만 저는 노고단 피어있는 원추리꽃과 함께 바라보는 풍경이 제일 좋았던것 같습니다
8 반야봉 별 ~ 지리산은 고도가 높아서 특히 여름철에는 봉우리 어디서든 별을 가깝게 볼수 있는데 저는 반야봉 부근에서 바라보았던 별이 제일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리산 제2봉이 반야봉이라 할수 있는데 10경에서 빠지면 서운할수도 있구요 ㅎㅎㅎ
9 왕의강 ~ 봄에 철죽이 필때 왕시루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의 모습을 왕의강이라 표현 하시는데 그만큼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리산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의 모습중 제일 멋진 풍경을 선사하고,산과 강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모습이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10 칠선계곡 단풍 ~ 지리산 대표 계곡이라 할수 있는 칠선계곡 사시사철 다 아름답고, 좋지만 저는 가을이 제일 좋았던것 같습니다
단풍이 피어있는 폭포나 계곡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멋진 풍경을 선사했던것 같습니다
뱀사골,피아골, 통신골,중봉...가을철에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곳은 많은데 그중 하나를 뽑자면 저는 칠선계곡을 뽑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상 저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뽑아본 지리 10경 이였습니다
그외도 지리산이 선사해주는 멋진 풍경들도 참 많고,제가 가보지 못하거나,느껴보지 못한 곳의 풍경도 많은것 같습니다
그런 풍경과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지리산에 오르는것도 일부분 있을것이구요
꼭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위해 지리산에 오르는것 보다 그냥 지리산이 좋아서 오르는게 더 많은것 입니다
선후배 님들도 지리산에서 멋진 풍경과 행복한 추억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정보를 주신 루인파인더스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루트파인더스 2022.05.17 14:29  
지리99님들은 모두 아실 줄 알았는데, 황하주님께서 모르셨다니, 올린 보람이 있네요^^

말씀하신 10경 선정은 모두 풍부한 경험이 있어야 가능할 듯 합니다.
날끝 산막골이라는 이름도 모르는 제게는 너무 부러운 별다른 세계인 듯 합니다.

산악계의 원로이신 77에베레스트 원정대장, 김영도 선생님도 노고단 운해가 아니라 노고단 원추리가 인상깊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ㅎㅎ

언젠가 제가 지리산을 가고 또 간다면, 한번 꼭 이 풍경들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꼭대 2022.05.18 22:14  
[지리99]에는 지리산 고수뿐만 아니고 생활에 얽매어 지리산행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모니터를 통해서 항상 그리워하는 독자들도 많습니다.
또한, 산행의 고수라 할지라도 다양한 정보의 역사는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 눈길 보지 마시고 나름대로 지리산 관련하여 정리하고 싶은 정보들 올려주시면 값진 자료가 됩니다. 그것이 [지리99]가 개설된 주요 목적이기도 합니다.
루트파인더스 2022.06.02 23:24  
꼭대님.
지리산을 잘 모르면서 책을 기초로하여 얕고 정리되지 않고 어줍잖은 글들에 대해
이렇게 격려를 해 주셔서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말씀대로 제가 할 수 있는만큼. 그만큼 쓰도록 노력하고 항상 질정을 기다리겠습니다.~
산유화 2022.05.23 00:43  
벽소명월…
루트파인더스 2022.06.02 23:27  
산유화님 말씀을 듣고 다시 자세히 보니, 1966년 지리팔경에는 벽소야월이라 했다가 1980년 지리십경에는 벽소명월이라고 하네요.  ~
이삼규 2022.05.23 16:38  
개인적 견해로

세석철쭉과
직전단풍이 지리 10경에 속한다는 건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위의 황화주님이나 강호원님의 의견도 마찬가지의 맥락이지 싶은데요

세석철쭉은 이제 기후변화로 예전 만큼의 황홀한 서사를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활엽수와 관목들 그리고 키 큰 나무들이 세석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철쭉의 위세는 많이 사라졌죠

피아골 삼홍소도 사실 "저게 왜 유명하지"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정말 멋진 지리산 단풍 명소는 따로 있는데 말이죠

불일폭포도 멋지지만 실비단폭포나 제 개인적으로 봉산좌골의 이끼 계곡, 그리고 심원옛길의 만수천이 진짜 숨은 지리 10경이 아닐까 싶네요
루트파인더스 2022.06.02 23:29  
이런 말씀을 들으면 너무 부럽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그것도 철쭉시즌이 아닌 가을에 세석평전을 가본 적밖에 없는터라
실감이 되지 않아서요.

말씀대로, 기후변화도 있고, 연하반이 지리산을 보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계곡 골골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어서,
지리십경을 새로 한번 만들어 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적어도 지리99에서 한번 시도함직도^^
지리산삼순이 2022.06.30 10:34  
그 시대 그 사람들의 반영물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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