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설악산 한바퀴
지난번 서울 농협 지부장팀을 지리산으로 안내한 적이 있었다
그때 설악산도 한번 안내해 주기로 약조를 한 적이 있었는 모양이다
셋이서 훈련한답시고 북한산을 부지런히도 오르내리더라
당초는 나홀로 서울로 가서 그들과 접선하여 설악으로 들어가기로 한 바이나, 진행하다보니 통샘이랑 마도님도 가시리라 한다
항차 그렇다면 우리는 따로 차 타고 올라 한계령에서 접선하자 되었다
휴가를 다 찾아 먹어야 한다기로 그 일주일은 몽땅 설악산에서 보내기로 하고 출발했다
속초를 그렇게 자주 갔었어도 아바이 마을 못갔다
일단 아바이마을 가서 놀다가 한계령으로 올라 비박하기로 하였으나 귀찮은 마음이다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어차피 백담사 용대리로 하산할 바 미리 용대리에 민박을 잡아놓고 다음날 일찌기 한계령에서 접선하는게 옳지 싶다
용대리 민박집에서 한밤을 보내고 새벽에 약속한 택시를 만나 04시쯤 한계령에 이르니 서울팀이 있기는 있다
건데 그 중 친구 두놈은 오다가 차에서 밤새도록 술을 마시느라 잠을 못잤단다
북한산 몇달 연습하면 뭐하나 당일날 컨디션이 말이 아닌데~
그래도 당일치기이니 한계삼거리로 쫒아 올랐다
겨우 500여 미터 오르는 중에 그 중 한놈이 그야말로 개거품을 문다
다들 여론이 이러다 사람 잡겠다 하니 내 고집만 피울 수 있나
백지점장 붙여 둘은 하산시켜 용대리 민박집에 가 있으라 했다
한계삼거리 이르러 백운곡으로 접어드니 아직 이른 아침이다
초입에 들자말자 아침밥 먹으려 했는데 너무 이른시각이고 더구나 추워 멈추지를 못하겠다
일단 막걸리 한잔으로 허기를 대충 때우고 나아가기로 한다
사실 나도 그 즈음 연일 과음으로 속으로는 올라 오는데 힘들어 디질뻔 했다
내가 인솔만 아니면(그들은 다 초행길이었다) 친구들 따라 내려 가고픈 마음이 꿀떡이었다
이름도 잊어먹은 저 형님은 마도님이랑 갑장이란다
어따 사진으로 보니 앉은 자리에서 막초를 세병이나 작살내 버리누만
이후 백운폭포 지나서 텐트치기 좋은 그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날이 너무 춥더라
해서 내 특기인 모닥불 피웠다
헌데 요즘 시국이 하 수상하니 설악산에서 불피운 사진(멋있는거 많던데~) 아무리 무대포인 객꾼도 못 올리겠다
직백운 합수부 지나고 수렴동 계곡으로 탈출하니 나는 그제서야 제 몸으로 돌아온다
이날 수렴동대피소를 아주 유심히 사방으로 정찰을 잘 해 두었다
그리 쉬운길이 있었난데 그렇게 헤메었다니~
하산하여 철수조 두명 만나 용대리의 밤은 또 그렇게 지나간 모양이다
설악 간김에 내려오기 아까워 공룡이나 한번 타자 하였다
서울서 온 새로운 선수 벗 강대령이 합류했다
오후 두시쯤의 버스를 타고 백담사로 올랐다
그런데 미처 고려하지 못한점이 있었다
그 첫 관리소 통과시간이다
생각도 없이 이르니 지정시간이 지났단다
아마 5분쯤 지난거 같더라
능청스럽게 수렴동 대피소에 예약을 해 두었다 하니 이름을 대란다
반사적으로 본명이 나온다
직원이 확인하고 오겠다며 잠시 대기 하라며 안으로 사라진다
내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진행을 시작하기로 어데 오줌누러 가는가 싶었는데 등산로로 계속 가더란다
100m 쯤 가다가 아예 넷이서 뛰었다
그러곤 계곡쪽으로 앉아 시간이 지나길 기다렸다
건데 우리의 당초 계획은 오늘 용대리에서 민박 하루 더하고 첫차로 올라 마등령 지나 1275봉에서 야영할 계획 이었다
뭐 등산로 접어 들었으니 계속 올라갈 일 있나
소나무숲 보이는 곳으로 가 한참이나 야영할만한 곳을 찾아도 없다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직원은 포기한 모양인지 찾으러 올라오는 기척도 없더라
조금 오르다 보니 동물적으로 내음세 맡아지는 곳이 있다
무작정 뚫고 들어가보니 예전에는 제법 넓은 집터였거나 암자터였던 곳이 있다
하루밤 유하기에는 너무나도 훌륭하고 등로와는 거진 완벽하게 이격되어 있다
자화자찬하며 아주 재미나게 보낸 시간이었다
이곳은 다음에 찾아가래도 아마 못찾을게다
텐트가 서른동은 들어갈 수도 있는 곳이더라
다음날 느긋이 출발~
오세암 직전 언덕이다
이곳에 짐을 부려 놓고 셋은 망경대 전망터로 올랐다 오라했다
사진으로 보니 마등령이 바로 지척이군
설악산군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어 좋다
우리 이러고 있으니 옆에 앉아있던 웬 중년이 눈이 휘둥그래지더만 따라한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물도 있고, 능선부로 야영할 곳도 많다
마등령에는 귀신이 있단다
호박이 말이 그때 우리 텐트에 어떤 모녀가 문안으로 앉아 한참이나 쪼그리고 있기로 나가라고 해도 안 나가더란다
당초는 1275 정상 안부에 집 지으려 했다
그런데 물 뜨러 내려가다가 그들은 너무도 좋은 집터를 보고 말았다
하도 주장이 강력하기로 이미 두어번 자본 그 안부는 포기하고 이곳에 집을 지어야 했다
건데 이 터가 좋긴 하다
사방으로 바람도 막아주고 아주 편평한 땅이 터도 제법 넓다
나는 침낭커버를 즐기는게 아니라 그냥 배낭에 들어 있고, 또 텐트 챙기기 귀찮아 그냥 그대로 구겨넣고 오는 점도 있다
자다가 별 보이고 시원하고 좋은 점도 많기는 하다
다음날은 희운각 대피소 못가 천불동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이 코스로 가니 딱 하산하니 점심시간이더만
1275봉 안부에서
지리산만 다니는 사람들은
산은
지리산이라던데
글쎄 올시다
나는 항상 만족감은 설악산이 크다
중청과 대청
이 곳은 정말 데크 없을적에는 어찌 지나 다녔을까
지날때 마다 신기하다
이 일대 음식점이 다 신흥사 소유에, 특이한 점은 전세금 외에 수입금의 20%를 따로 내야 한다더만
그러하니 스님네들이 각목들고 무협지 흉내를 내지
여담으로,
십년공부도로아미타불의 유래를 아시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