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지리99를 돌아보며...

한상철 | 1335
지리99가 문을 연지도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꼭대님께서 새로운 지리산 관련 사이트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을때 사실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막상 사람들이 모이고 사이트 작업이 진행되면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일을 맡으면서 생각보다 깊이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리산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다른 분들처럼 매니아라고 할만큼은 아니었을 겁니다. 지리산만큼 설악산을 찾는 횟수가 비슷한 편이었으니까요.

한동안 산악동호회를 운영하면서 개인적인 산행을 하지 못한터라 동호회운영을 그만두고 편하게 지리산을 찾으면서 현재 함께 산행하는 분들과 인연이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이제 지리99를 찾는 분들의 수도 제법 많은것 같습니다. 회원수만 해도 4백명 가까이 되어 가는군요. 요즘 지리99를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홈페이지와 어떤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까... 번거로운 절차를 통해 회원가입을 하신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등등

지리99 운영에 참여하면서 나름대로 다른 홈페이지와 차별성을 두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다른 홈페이지보다 자유롭게 보다 많은 정보를 공개하는게 제가 생각한 차별성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의 여러 공간을 통해 많은 매니아 분들이 활동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올바로 집중되지 못하고 무의미하게 흩어져 비지정 등산로 산행과 같은 쓸데없는 논쟁으로 귀결되곤 했습니다. 다양한 지리산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하고 보다 다양한 산행방식을 만들어 가는 자리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또 다른 욕심이라면 올바른 등산문화의 정립이었습니다. 지리산은 현재 인터넷에서 다른 어느 산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인터넷을 통해 산행에 대한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있고, 처음 지리산을 접하는 등산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지리99란 공간에서 현재 놀고 먹는 산행문화를 지향하고 건전한 레저문화로 성숙시킬 수 있는 욕심을 갖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지리99 역시 다른 사이트처럼 여전히 소수에 의해 정보가 전달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찾지 않는 등산로에 대한 소개가 관심사가 되고 있죠.

물론 꼭대님처럼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는 분이나 산행기를 지속적으로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산행기는 중요한 산악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객님의 산악서적 돌려 읽기도 좋은 취지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느 분들에게 돌리지 말고 이곳을 통해 공개적으로 돌려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직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으나 지리99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대로 보다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현재 운영의 미숙으로 인하여 다른 분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운영의 미숙으로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죄송합니다. 보다 다양한 의견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지정 등산로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관리공단의 잘못된 등산정책에 반대하는 모습일 수는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가 밝혀져야 할 겁니다. 무엇보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의 산행자세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도 중요합니다.

등산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지적되는 문제가 쓰레기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쓰레기를 수거해 오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그저 볼 상 사나운 모습으로 지적할 뿐이죠. 결국 등산로 쓰레기를 고발하는 분들도 누군가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보다 나은 모습이라면 산행에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문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곳 지리99를 통해 산행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효율적인 방법이 전달되어야 합니다.

경방기간에 산행이 가능한 지리산 주변 산군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자는 꼭대님의 이야기를 미루고 있는 변명이기도 합니다. 결국 변칙을 만들어 내는(조장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쏟아 놓은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이야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만드세요.
1 Comments
트레킹 2003.11.13 07:40  
한상철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저 또한 동호회 운영 관계로 지리를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마음은 항상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동호회 역시 쓰레기 수거 문제로 많은 이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타인의 쓰레기까지는 수거를 못할지언정 우리라도 흔적을 남기지 말자는데 의견을 모았고 지금은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심지어는 음식물찌꺼기조차 파묻는게 아니라 여러겹 싸서 가지고 내려올 정도입니다.문제는 버리지 않는 산행을 해야한다는데 있습니다.자기가 속한 주변부터 계몽을 하여 간다면 일파만파가 되지 않을런지요..자기가 가져간 것은 틀림없이 가져와야겠지요..온 산하가 말끔해지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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