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자장면 한 그릇

털보 | 1425
어제 오후 목욕을 갔다.
다른 날에 비해 사람은 많지가 않고 그곳엔 몇 사람정도가 있었는데,, 그 중에 얼마 전까지 중국집을 하셨던 사장님이 와 계셨다. 항상 그 분은 만나면 먼저 반갑게 챙겨주신다.(누구한테나 그렇다.)

그러곤 우리 두 사람은 목욕탕 안에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 사장님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순간 내 기억 속의 저장 능력이 빛을 발한다.(매사에 어리버리 하지만 이런 이야기나 작품을 구상 할 땐 내가 봐도 신기하다. 그땐 눈에 빛이 난다 한다. ㅎㅎ)

오늘 지금이 있기 까진 그분도 많은 고행을 겪고 살아왔지만 이젠 우리 지역에서 사람들의 입엔 하나같이 아~ 그 사람 할 정도로 점잖은 분이시고,, 성공 하신 분이다.

그 성공의 비결은 내가 봤을 땐 그 집의 자장면이지 싶다. 비록 한 그릇 팔면 얼마나 남겠냐 많은 그 자장면을 먹으려고 줄을 섰던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니다. 우리 집에 오신 손님들까지 그 집 자장면을 알 정도였다면 될까..

그러다 보니 자연 그 집은 유명세를 치렀고,, 당연 다른 비싼 것이 팔리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은 내가 이곳에서 여러 분들의 고마움으로 오늘이 있는데,, 아직 내가 그 고마움을 갚질 못해 항시 죄스럽다는 말도 덧붙인다.

허허 사장님은 이미 다 갚으셨습니다.


중략~~~~~~~

목욕탕 문을 나서는 마음이 참 상쾌하다. 남의 성공도 나의 성공처럼 느껴지는 마음은 무얼까.. 어느새 사방은 어둠이 깔렸고, 때는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 그래 오늘 저녁은 간만에 자장면을 묵어보자..

그러고 보니 자장면도 아이들이 곁에 있을 땐 자주 먹었던 것 같은데,, 이젠 아이들도 없으니 그것도 오래된 이야기.. 자장면 집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고 벌써 입엔 달콤한 침이 고여온다.

여러분께서도 오늘은 자장면 한 그릇 드셔보시면 어떨까요. 참 맛있을 것 같은데… 입가에 시꺼멋게 묻히면서 ㅎㅎ

2003.11.26 -청곡-
1 Comments
꼭대 2003.11.26 19:03  
그 동네에서 목욕을 간다면 덕산으로 가십니까. 덕산이 지리산꾼들에게 베이스켐프가 되기도 하므로 목욕탕과 중국집 위치를 알려주시면 님의 기분을 함께 느껴볼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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