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허허 참, 이런 일도 다 있네요

우듬지 | 1423
오늘 새벽 4시쯤 집 사람이 깨우며, 한다는 소리가
‘당신 산에 가고 싶을 때 언제라도 가라. 언제 못 가게 했느냐? 다만 너무 힘들게 다니지 말라고 했지. 나이 생각 좀 해야지, 젊은 사람들과는 달리 해야 하지 않느냐?(여기서 젊은 사람이란 일전에 집사람이 한번 본 철화아우 연령대를 주로 가리킴)
휴가가 남았다니 휴가라도 내어서 다녀오면 되지 않느냐고 합디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지만 전연 내색치 않고 싫은 듯이 왜 잠을 깨우며 엉뚱한 소리하는냐 하니, ‘10여분 간 헛소리로 지리산 무슨 무슨 봉우리를 계속 얘기하는 것 보니, 오죽 산에 못 갔으면 자다가 헛소리 할까 하며 측은하게 보인다’ 라고 답하네요(아마 자다가 헛소리를 했나봐요).

[이미 다음 주에 휴가내어 산행키로 아우들과 얘기되어 있는 것 집사람이 알리 없고...].

산에 가는 것 때문에 아내 눈치 보이는 꾼들은 일부러라도 자다가 수시로 헛소리를 해보면, 나처럼 좋은 일이 반드시 생기리라 확신합니다.
5 Comments
임우식 2003.11.26 10:30  
ㅎㅎ 형님도 그런가요..??? 형님은 아니 그럴줄 알았습니다. 그리고..[듣던중 반가운 소리지만 전연 내색치 않고 싫은듯이 왜 잠을 깨우며 엉뚱한 소리 하는냐 ]하는 대목에선 동병상린의 정을 느끼게 됩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뵙겠습니다.
산돌림 2003.11.26 10:32  
하나의 전술로서, 가슴에 깊이 새겨 두겠습니다. 그런데 제 안사람이 워낙 깊은 잠을 자는 체질이라, 제 경우엔 목청도 좀 높이고 다소의 육체적 고통(?)도 가해야 할 듯한데... 섣불리 시도했다가, "잠 잘자다가 뭔 짓이냐?"고 되려 혼나지 않을까도 걱정입니다.(^^)
기쁘미 2003.11.26 12:47  
푸하하하~~~~~~~~~~~ 우듬지님두 침해 걱정은 아니하셔두 되겠네요.
꼭대 2003.11.26 18:42  
무조건 좋아하실 일만은 아닌 듯 합니다. 국골의 험한 산행 후 [초가집]에서 잠코대 하시는 것을 보믄 형님 기력이 쇠잔해지신 것이 아닌지.... 형님도 경동시장 함 다녀오시지요.
이한성 2003.11.26 20:09  
이제 산행수위를 좀 낮추시지요 지리산 없는 길을 혼자 다 내시려고 하니까 밤에 헛소리까지 하시죠 그런건 젊은사람(철화 같은...) 한테 맡기시고 어때요, 슬슬 댕기면서 심마니 망태기 울려매고 경동시장으로... 님도보고 뽕도따고.. 지도 우듬지님 따라다니면서 거시기나 좀 배우게요 암튼 사모님께 넘 걱정 끼쳐드리 마시기 바랍니다. 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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