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RE]반달가슴곰, 가장 큰 문제는

지다람 | 1447
이미 생태계의 균형이 깨어진 공간에 최상위 포식자인 반달가슴곰만의
개체수를 늘려 풀어놓았을 때에 발생할 문제점에 대한 우려입니다.

지리산 오지까지 뚫고 들어가고 있는 포장도로, 사라져가던 마을들이
관광지로 번성하고, 수액채취 등 현지주민들의 삶의 기반이 되어버린
지리산의 여러 부산물을 얻기 위해 무수한 능선과 골짜기 깊숙이 수시로
드나들며, 여기에 우리네 산행객 들까지 가세하는 상황에서는 산짐승
마저 제대로 생존할 수 없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현 개체수로는 자체 번식을 할 수 없는 능력의 반달가슴곰은 지금도
부족한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에 벌통이 수시로 사라지고 많은 인근 농장이 피해를 보고있습니다.

그런 환경에 5~60마리를 추가로 방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겨울 철새 먹이를 뿌려주듯이 매일 반달가슴곰을 위한 먹이 공수가
시작될 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TV에서 봤던 것처럼... 그리고 공원 전체를
동물원으로...
아니 어쩌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될려나요?

도로를 걷어내고, 마을을 밖으로 이전시키며, 현지 주민들의 생계 방식
을 바꿀 수 있어야 만 가능한 사안일텐데...
그리고 당연히 지리산 입산객의 총량을 제한하고...

하지만 뭇 사람들의 생존이 달려있는 문제라 단순한 인기위주의
정책결정으로는 현재로선 불가능한 얘기며, 폭 넓은 의견 수렴과 토론 후
반영되어야 할텐데, 지금의 행정구조로는 어려운 얘기가 아닐까하는
자조적인 마음이 앞섭니다.

더불어 우리의 목소리는 너무 작게 들리니까요.

(^_^) 지다람 / 윤 재정
2 Comments
임우식 2003.11.27 13:38  
5-60마리의 반달곰이 먹이가 없어 방황하다가 사람에게 다가 올테고.... 사람은 피해를 입지 않으려 반달곰을 쫓거나 죽이게 될테고.... 그쯤되면 사람들의 원성에 힘입어 사냥꾼들이 반달곰의 쓸개를 취하기 위하여 산속 깊이 파고들어 총을 쏴 댈테고.... 반달곰팀과 공단 직원은 사람을 쏘러 달려 다닐겁니다. 산이좋아 산속에 파묻힌 사람들은 곰에게 쫓기고, 사냥꾼의 옆총을 피하고, 또 관리공단 직원들의 무자비한 사람 사냥에 쫓기다가 절벽에서 떨어지겠죠..... 안타깝고, 아쉽고, 원망스럽고, 화가 납니다.
꼭대 2003.11.27 15:50  
가장 큰 모순이자 문제는 그러게 방사를 해서 우짤 것인지 구체적인 목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분히 전시행정이자 메스컴과 합작한 한건주의의 대표적인 사례임을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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