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저... 여기도 차 한잔만....

요사니 | 1379
이십년전 그 다방도 그랬지요
커피나 음료수,우유 한잔에 삼백오십원 했던가?
그래도 그곳에서 미팅도 하고 할일없이 우두커니 두어 시간을 앉아있기도 했지요
차를 안시켜도 눈치 주지 않았고,
음악 듣던 내 친구 ‘아 저거 귀한 음반인데’ 하더니 디제이박스로 가서 온갖 아첨을 해서 음반을 빌려오기도 했던...
군데 갔다 왔더니 없어졌더군요.
갓 스물의 사년을 함께 시작해서 사년을 있다가 사라진...
그 섭섭함 이라니...
그 다방이 기억 나는 건 왜 일까요?
처음의 그 주뼛거림이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되살아나서 인가 봅니다.
그후로도 이십년을 더 살았는데도...
사람에겐 변하지 않는 무엇이 있나 봅니다.
누구의 귀뜸으로 들어와 보고 한 귀퉁이서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나가곤 하던 발걸음이 갈수록 잦아집니다.
여기저기 아는 얼굴들도 보입니다.

물은 셀프인가요?
1 Comments
임우식 2003.11.29 09:43  
무슨 차 인지 주문을 하지 않으셨네요.... 블랙커피가 괜찮은데요... 드릴까요...? 자주 들려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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