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하늘로 가는 길.

털보 | 1530
언제 부턴가 저 먼당을 올라 보고 싶은 욕구가 일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은 정신없이 흘러..

어느 듯 15여년이나 지난 뒤 드디어 2003년12월3일

그 산 먼당에 우리들은 올랐습니다.

언제나 우리들은 그곳에 걸리는 아침햇살을 받아 하루를 열었고

또 하루의 해는 그 산 먼당을 너머 하루가 갔습니다.

사람들은 이 산을 서들골이라 하는 이유도 아마 이런 이유일겁니다.

그러니까 서들골은 서쪽에 있는 산이라는 뜻이니

해가 지는 산이라..

그 산을 이젠 하늘로 가는 길이라 부를까 합니다.

하늘로 가는 길.. 참 좋지예? ^^

그럼 우리 님들 모시고 하늘로 가는 길로 소풍을 갑니다.


2003.12.5.-청곡-



가을,



봄,

집 뒤로 바라보이는 서들골(산)입니다.

이 사진은 지난 날 찍은 사진인데,,저 골짜기를 감아돌아 한참을 더 오르면
그 먼당에 우뚝 솟은 정상이 나온답니다.



서들골 첫머리 오름 →

이곳부터 산행길이 시작 되는 곳이랍니다. 처음 저희들이 이곳에서 염소를
방목 했던 곳인데,, 다시 걷는 그 길에는 아득하게 돋아나는 그리움이어라.


봄이면 만개한 철쭉으로 연분홍 사랑을 뿌리고,

가을이면 붉은 단풍으로..

그 수줍던 사랑은 또 한번 열정에 불을 지피지요.


그야말로 우리들의 숨을 한번 더 몰아쉬게 하는데,,15년 전 저희들의 꿈도
이곳에서부터 시작 되었으니,,

그때를 생각하면... 아!~ 또 세월이 갑니다~~



서들골 산죽밭을 지나서 백소쯤→

이곳을 오기 전에도 산죽밭은 나왔다가 사라지길 몇 번을 거듭해야 합니다.
그러나 산죽 밭 사이로 길은 뚜렸하답니다.

아참 그 곳 부근에 칼 바위를 닮은 바위가 있는데,, 엄청 큰 바위가 연판
칼을 닮았는데,,
아쉽게도 이 칼은 어느 누구의 칼인지 낙엽쌓인 세월에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길을 걸어가는 누구라도 콧노래가 이어 질 것이고
만약 젊은 연인이라면 살짝!.. 으 하하 ..

하늘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그런 곳이거던예~

그런데 가끔 돼지가 출몰 하는 곳이라.. 너무 오랬동안은..ㅋㅋ



서들골을 오르면 그곳엔 옛 숯가마터→

자그마한 계곡을 살짝 덮고 있는 숲길을 보일듯 말듯 룰루랄라~ 걷노라면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하게 맺혀 올때쯤 길 옆으로 움푹 드러나는 이곳은,,

오잉!

처음 보는 사람은 빨치산 토굴로 착각을 불러 오지만,
그러나 이곳은 옛사람들이 숯을 구워내던 가마터 랍니다.

정상까지 확인 된 숫자는 현제 6기였는데 그곳에는 옛사람들이 집을 지어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는데,,그곳엔 아직도 식지않은 그 날의 이야기가 들려
오지요.(집터 돌담 절구들이 지금도 남아있음)




예전에 이 길은 장당골로 넘나드는 길목이었는데,,오랫동안 방치되다 보니
그 흔적은 이제 세월로 덮이어 갔지요.
그러나 이젠 이곳을 간다고 빨갱이라 몰아칠 사람도 없고 그들에게 밥 한 그릇
준다고 뭐라 할 사람 없겠지요.

그러나 예전에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은 역사의 이데올르기 속에 흔적만 덜렁
남기고 사라져 갔으니,,

오직 그곳에는 세월의 바람만 횅하니 불어 갑니다.



이곳이 우리가 이름지은 백소랍니다 →

아쉽게도 지금 그림으로는 이곳의 풍경이 다 보이질 않는데,, 그러나 이곳은
약 오십미터는 족히 넘는 반석위에 적당하게 굽이흘러 떨어지는 소는
그야말로..천상의 선녀들이....하하! 발을 씻던 곳입니다 ㅋㅋ

참고로 이곳에서 식수를 체워 가십시오.

물론 더 위에도 조금씩 물은 있지만..



서들골 정상 가까이 전망대에세→

이곳에 오르면 저 아래 밤머리재가 아득이 다가오고,, 조개골, 외고개,웅석봉, 황매산... 하염없이...참고로 이곳부턴 능선을 타고 오른답니다.



전망대 바위에 돌꽃이→어쩌면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인지도...



역시 전망대에서→

잊어가기 위해 올라야만 했던 하늘로 가는 길이었건만 금새 속세의 그리움이
돋아 났을까..

속세로 그리움을 묻어 날리며..취운,



전망대에세 바라본 천왕봉 능선→

그러나 이곳을 조금 더 올라 정상에 서면 왼쪽으로는 저 멀리 촛대봉부터
그 오른쪽으론 한없이 다가오는 지리산의 이야기들은 밤머리재를 건너서
수양산 까지..끝나지 않는데..




역시 전망대 부근....



정상 가까이에서→

더 이상 직선으로 치기엔 너무 가파른 길이라,,부득이 이 곳 부턴 약간
오른쪽으로 꺽어 올라야 했습니다.

이곳부턴 리본을 더 촘촘이 표시해야 했는데,, 그러나 리본이 똑딱.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곳에는 천왕봉이 눈앞에 바라보이는 곳이었고,, 언제 만들어 졌는지
헬기장에는 잡목만이 가득해 세월의 무상함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들은 준비 해 갔던 도끼로 고사목 하나에 우리들의
마음을 전해 봤습니다.

언젠가는 그들이 그때 처럼 넘나들면서 피곤한 다리를 쉬어 갈란지도...



이젠 세월이 새겨집니다.→

인적없는 그곳에 울려 펴지는 그 소리는,, 이념도.. 사상도...없이,,
오직 울리는 소리는 허공속으로 메아리 되어...



천왕봉이 우뚝 바라보이는 그곳에는 →

언젠가 돌쇠아비도.. 삼돌이도..삼월이도..꼭! 돌아 오겠지요....



금방 따스한 바람이 불어갑니다.→...



거슬러 갈 수 없는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들은 정성껏 고사도 올리고 신명나게 굿판도 벌리니,,

얼~쑤!~ 얼~쑤!

금방 돌아 온 사람들로 왁자한 소리가 들리니,,앗! 저기 소금장수 전라도
아재도 보인다~



이젠 다음을 기약하고→

하산을 합니다.

그러나 이 길이 그렇게 벗어나는 길이 될 줄이야......

바로 아래로 떨어져야 했는데,, 조금 편안대로 비켜 갔더니
석남 도성사 쪽으로 떨어져 버렸으니,,
날은 어두워 오고 마음은 급하고,, 산죽밭을 지나는 우리들의 발길은

하하~그래도 가슴 뿌듯함으로..

세월아 너 혼자 가거라!

정말 즐거웠고 뜻깊은 산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산행을 위해 멀리서 단숨에 달려와 힘듬을 즐겁게 날려주시던
취운형님 백호형님 수고 하셨습니다.

끝.



2003.12.5 2차 수정

2003.12.4.1차수정 오후 -청곡-

이 날 산행에는 사진을 제대로 담질 못했습니다.
차 후 오르는대로 사진을 담아 올까 합니다.
5 Comments
꼭대 2003.12.06 09:45  
의미있는 산행이었군요. 슬픈 역사와 더불어 잠겨있던 산길을 열고 장승까지 세워두었으니... 이제 지리도 역사의 한토막에 묶어 둘 일이 아니라 수천년 인간의 삶과 함께 해온 장구한 역사 위로 활짝 열어야 겠습니다. 영원한 [전화맨] 님이 산중에도 속세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 특이 합니다.
철화 2003.12.06 10:19  
함께하기로 했었던 길이 이곳인 것 같습니다. 차일피일 미루다 취운형님에게 선수를 빼았겼습니다. 조용한날 한번 찾아뵙지요...
취운 2003.12.06 10:54  
꼭대 이넘아, 뭣이라고.....전화맨,그래 원래 태생이 교환 출신이다,앞으로는 문둥이손이되도 전화 못한다....철화야 시간이 허락하면 거꾸로 함께 올라가자,하산은 먼당에서 의논하고.
수양버들 2003.12.06 12:51  
길을 찾으러 간다더니 다녀왔군요. 취운님 다음에 같이 한번 갑시다. 그림,글 잘보고 갑니다.
털보 2003.12.06 16:58  
다음번엔 그 능선길을 따라 한 없이 다녀 올 계획입니다. 가다가 지치면 주저 앉으면 되고... 그져 인연이 흐르는대로... 세월이야 가던지 말던지..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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