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너무 추워서.....

가객 | 1267
어제 지리산은 광란의 세계 였습니다.

산이 우는지 나무가 우는지 지리산은 황소 울음을 울어대고
미친듯 달겨드는 눈보라는 1m앞도 시야를 틔워주지 않았습니다.

배낭속의 수통도 얼어버리고 심지어 간식으로 삶아간 고구마 몇알도 얼어서 돌덩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한파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중무장(상의 다섯겹 하의 네겹 그것도 꾀나 성능좋은 것들.....)을 했음에도 정말 얼어 죽기 일보 직전에 후디껴 내려 오고 말았습니다.

지리산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독종인데 나이 탓인지 자연이 주는 시련을 당할 재간이 없었습니다.

주말 지리산 가시는분들 몸 조심 하세요
4 Comments
덕이아빠 2003.12.18 21:02  
수고하셨습니다. 말씀대로 중무장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꼭대 2003.12.18 23:43  
드디어 속초 겨울바다에서 정기를 받아 오신 누님께서 지리산 정기를 보태어 돌아오셨군요! 큰 누님 다운 따뜻한 이야기와 거침없는 산행기 보며 추위를 잊어보겠습니다.
임우식 2003.12.19 08:21  
무서우셨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그리고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 또한 가객님의 글을 보며 옛날 생각이 납니다. [산이 우는지....나무가 우는지...] [미친듯 달려드는] 표현이 글자 그대로입니다. 정말 적절한 표현입니다. 보령주변의 산을 겨울에 혼자서 종주한다고 올랐다가 5시간만에 무서워서 탈출을 했습니다. 산이 흔들리는듯한 느낌이 들었었지요 전 혼자서 생각했지요.....내가 기가 약해진 모양이라고... 항상 대비를 철저히 하라는 가르침으로 받아드립니다.
우듬지 2003.12.19 09:11  
가객갑장. 말 그대로 십겁했다는 거요? 수통카바도 했는데 얼었다는 얘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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