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창가방 그 빛나는 벽

한상철 | 1439
창가방 그 빛나는 벽 - 서평

이 책이 사람의 시선을 잡는 이유 중의 하나는 표지다. 위압적으로 높이 솟은 봉우리를 휘감고 있는 운무의 신비감 때문이다. 대학 산악회 써클룸에서 처음 보았을때 나의 느낌이다.

일단 책장을 넘기면 등반의 세세한 기록을 높은 문학적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저자의 등반을 따라가느라 진땀을 흘려야 한다. 등반을 하면서 이루어진 꼼꼼한 기록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표현되고 있는 파트너와의 인간적 갈등, 개인의 내면세계 등은 읽는 사람을 등반속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침묵속에 잔잔하게 흐르는 동료애마저 함께 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등산문학에서 공유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감정이 혹독한 환경을 극복해가는 파트너간의 갈등과 우정이다. 이 책은 사실 등반을 함께 한 두 사람의 서로 다른 글을 편집한 것이다. 보드맨의 원저 [빛나는 벽(The Shining Mountain)]에 태스커의 [세비지 아레나] 일부를 덧붙여 엮은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동일한 환경에서 함께 등반하고 있는 두 사람의 서로 다른 감정을 엿볼 수 있다는 재미가 추가되고 있다.

처음 등반을 준비하면서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이 가능하지 않은 등반계획이라고 만류하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두 사람은 차근차근 그들의 꿈을 현실화 하면서 파트너쉽은 형성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적당한 경쟁심이 만들어가는 등반의 성공과 악조건 속에서 드러나는 갈등은 올바른 산꾼의 자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높은 문학성으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등반기록으로서 가치도 중요한 요소다. 여전히 고전적인 극지법으로 히말라야 등반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던 시절에 알파인 스타일 방식에 의한 고산등반 경험은 간접적인 등반경험으로 소중한 내용이다.

실제로 등반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등반경험이란 간접적인 경험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실제로 자신이 등반하고 있는 것처럼 등반상황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높은 문학성 때문만은 아니고 꼼꼼한 등반기록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고산등반의 경험도 없고 추구하는 산행방식도 다른 상황이지만 여전히 감동을 갖고 읽을 만한 등산문학 작품이다. 히말라야에서 숨져간 그들을 기리기 위해 동료 산악인들이 만든 “보드맨-태스커 상”을 보더라도 그들의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할 수 있다.



참고>>
창가방(changabang 6,870m)은 가르왈 히말라야 산군에 ‘빛나는 산’이란 뜻을 가진 산으로 히말라야 거벽등반의 진수를 느낄 수 있어 많은 등반대가 찾고 있다. 인도의 우타르 프라데쉬(Uttar Pradesh)에 자리하고 있는 가르왈은 산스크리트어로 '가운데' 라는 의미 그대로 히말라야 산군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초등은1974년 인도-영국 합동팀 4명이 칼란카 콜인 동북릉을 통해 동벽으로 이루어졌다.
3 Comments
한상철 2003.12.18 23:38  
가객님의 청으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꼭대 2003.12.18 23:46  
[이 책이 사람의 시선을 잡는 이유 중의 하나]인 [표지]구경 좀 합시다. 사진으로 올려주시길.
한상철 2003.12.18 23:50  
표지사진은 도서출판 정상에서 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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