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산장 지리99] 개설을 뒤로 미루고 [영원서릉] 다녀왔습니다.

꼭대 | 1463
[지리99] 식구들이 지리자락에서 하룻밤 정도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의 일환으로
[산장 지리99] 1호점을 실상사 앞 산내에 설치하기 위한 조사차
공사 전문가인 <만강이>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과 다녀왔습니다.

실사 결과
수리 공사의 규모가 예상보다 많아 당장 수리하여 사용하기는 불가능 하고
동한기는 넘기고 내년 봄에 다시 움직여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산장 지리99]에서 하룻밤 묵으려던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일행 몇분과 개선마을로 올라 <양봉임>할머니의 동동주로 밤을 넘기고
다음날 <한성> 형님께서 명명하신 소위 [영원서릉]을 타고
능선의 오리지날 끝 – 반선 시외터미널 건너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적당한 오르내림과 눈길에 열량 소모를 충분히 하며
괘청한 날씨 덕분에 조망이 기가 막혀
반야봉 북동쪽 사면과 세걸산 자락을 세밀히 관찰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4 Comments
한상철 2003.12.22 16:30  
ㅎㅎ 백무동에서 초가집을 운영하시던 동현네가 실상사 앞쪽 동네에 빈집을 한채 사두었다고 합니다. 동현네는 당분간 사용계획이 없어 수리해서 지리산을 찾는 분들이 사용했으면 해서 꼭대님이 알아보신다고 내려가셨습니다.
꼭대 2003.12.22 23:56  
누님을 위해서라도 해동하고 나면 산장 문을 열어야 겠습니다. 소주 반주에 끓여주시는 추어탕 찬 밥 말아 먹고 막걸리에 부쳐주시는 파전 곁들여 밤참 삼으려면 마당 한 가운데 평상부터 하나 짜 두어야 겠습니다. 벽소명월을 바라보며 깊어가는 밤을 아쉬워 할려면 남으로 창을 내어야 하겠으며 생 쑥대 뜯어 모기불 피워놓고 더위를 식히려면 등목간은 꼭 만들어야 겠고 아궁이에 둘러앉아 군불때며 겨울 긴긴밤을 두런거리려면 간간이 꺼내 먹을 동동주 담아놓고 똥감 홍시 만들어 둘 장독대 두어개는 마련해 두어야겠습니다. 이렇게 되야 할 낀데..으흠....
메아리 2003.12.23 00:59  
*참 좋으신 발상입니다 지리 발걸음이 의신쪽에서 앞으론 산내쪽으로 기울게 생겼네요 .정감있는 소주한잔할수있는 자리가 빨리 마련되기를 바라마지않습니다. 꼭대형님의 능력을 믿습니다.
가객 2003.12.23 09:49  
이 아침에 가슴이 콩닥거리네~~~ 마침 버리지도 못하고 남주기도 아까운 100년넘은 장독아지 50여개가 있는데...그놈들을 데불고 지리산으로 가는 꿈을 꾸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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