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산촌일기[11]...눈 오는 날
올 가을은 가을걷이도 제대로 하지 못 할 만큼 타지(他地)일로 바빴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열심히 땔감도 하고,물이 얼기전에 김장도 대충(?) 많이 했습니다. 동치미도 서너동이,깍두기도 한 그 정도, 그리고 배추는 150여 포기 담았습니다.
우리집 식구는 대책이 없이 조금 손이 큰 편인가 봅니다.
지리산 자락 산촌에도 이따금씩 눈이 내립니다.
이날은 오랫만에 내리는 눈을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쳐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겨우내 얼어 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쌀도 있고,나무도 많이 해 놓았고 그리고 간장과 김치도 있으니 ...
솜털처럼 ~ ~ ~새의 깃털처럼 ~ ~ ~ 내리는 눈은 마음에 따라 시시각각 달리 보입니다.
이날의 눈발은 난~분분 흩어지는 마음이 아니라 ...
내일을 기다리는 확신으로 뭉친 목화솜 같습니다.
어제는 나의 친구 중봉님, 그리고 부산의 멋장이 트래킹님, 또 한분 윤똘님이 다녀갔습니다.
특히 중봉님이 산행중 얼음에 미끄러져 오른손이 다쳐 심히 걱정이 됩니다. 빨리 낫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