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지난 금요일...

레테 | 1313
좀처럼 산이랑은 친하고 싶어하지 않는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이어 새해벽두부터 또다시 홀로 나서기가 망설여져
지나가는 말로 "갈래?"라고 했더니
웬일로 흔쾌히 승낙을 하더구만요.
덕분에 당초 계획했던 코스를 포기하고 그나마 좀 수월한 길로다가
그것도 1박2일 날라리 산행으로 다녀왔건만
뭘 바라는건지 아직까지 다리 아프다며 옆에서 징징 거리네요.
세석에서 쇠주 꼴짝거릴땐 그리도 좋아하더만..
산 위로 뜬 별을 보고선 벌린 입을 다물줄 모르고 또 와야 되겠다더만.. 하하하
암~~ 좋긴 좋았을끼라.. 여기가 어디냔 말이다.
지가 오라비 잘둔줄은 모르고
여덟의 기쁨은 잊고 둘의 고통만 기억한채 눈을 흘기다니..
교육이닷!!


참,
대성골-덕평능선 산행을 했었습니다.
의신마을 매표소옆 시멘트 포장길을 막 들어서려는데
저기 위에서 누군가 빡스떼기 하나를 들고 내려오며 꾸뻑 인사를 하더구만요.
저야 이곳저곳에서 사진으로는 뵌분인지라 금새 알아보았습니다만
'저분이 왜 나한테 먼저 인사를...'
그분, 가까이 와서야 사람 잘못본줄 알고
'죄송합니다. 상철이형인줄 알았네요' 하더군요.

하하하 만강이님.
한상철님 또한 이곳에서 사진으로 뵜지만
어찌보면 한상철님이 섭섭해 하시겠는데요.^^

가족소개란에 가서 이곳 가족분들 사진 한번 더 봐 두어야겠습니다.
이렇듯 우연히 스쳐지나며 미소 머금을날을 기다리며...

내내 건강들 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1 Comments
꼭대 2004.01.05 21:23  
여동생이 셋이나 있지만 함께 산행하는 기분이 상상이 되지 않는군요. 부럽습니다. 언제 잘 생긴 님 함 보아야 할텐데 이런 저런 일을 겪고 있는데도 만날 기회가 없군요. 님과 님은 마른 얼굴이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찌 님이 헤깔렸는지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 서울 올라와 우리 집 부근 극장에서 [실미도]를 보고 있습니다만. 님은 이 글을 읽는 즉시 사건의 전모를 고백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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