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배고픈 저녁이면...

거칠부 |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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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
배고픈 저녁이면 꼭 국수가 먹고 싶어집니다. 그것도 직접 만들어서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음식을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국수는 끓일 줄 압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한 중학교 가정시간이 나옵니다. 그 때 배운
국수장국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기에 가끔 혼자서 국수를 끓여 먹곤 한답니다.


 


제가
국수를 끓이는 방법은 사실 방법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우선 물을
끓이는 동안 김치를 잘게 썹니다. 김치에다 들기름이랑 후추를 넣고
버무립니다. (사실 양념이 더 들어가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전에 먹어
본 기억을 떠올려 맛을 그리려고 하다보니 그냥 맘대로...ㅋㅋ) 전 이렇게
양념한 김치를 아주 좋아합니다. 예전에 엄마가 국수를 끓여 주시면
꼭 김치를 양념해서 고명으로 쓰셨거든요.


 


그러는
동안 물이 끓으면 국수를 삶고... 어느 정도까지 익혀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끓이다가 찬물에 휑굽니다. 뭐, 국수가락을 벽에 던져서
붙으면 익은거라고도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못 느껴서리.


 



다음 국수의 물기를 빼고 장국을 끓일 준비를 합니다. 다시 물을 끓이고
갖은 양념을 넣습니다. ^^: 제가 넣는 건 국간장과 후추와 소금과, 약간의
조미료가 전붑니다. 가끔 생각나면 파도 썰어 넣긴 하는데 집에 파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만든 국수지만 배고플 때 먹기 때문에 무지 맛있습니다. 사실 장국맛은
영 아니지만 양념김치가 맛을 더해주기 때문에 먹을만 하답니다. 그리고
제가 국수를 좋아해서 한번 끓이면 2인분 정도 끓이는데 전부 혼자
먹습니다. 뭐, 같이 먹을 사람도 없고... 누구한테 먹여줄 정도는 아니기에.
-.-


 


그런데
최근 장국을 끓일 때 마늘도 넣어야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얼마전
피아골에서 멍이 끓여준 동태국을 먹으면서 알았습죠. 그게 하나의 원리였던
것입니다. 왜 그 동안 마늘을 넣을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며칠 전 집 근처 슈퍼에서 마늘과 파를 샀습니다. 계란도 샀습니다.
덕분에 그제는 비교적 괜찮은 국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배고픈 저녁입니다. 해 놓은 밥이 없으면 국수를 끓여 먹어야겠습니다.
오늘은 더 정성을 들여 국수장국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참,
오늘 검색해 보니 멸치도 넣는다고 하는군요. ^^


 


 



 


6 Comments
꼭대 2004.01.08 17:39  
으흠... 나는 면을 하도 좋아해서 일요일날 집에 있으면 하루종일 면입니다. 아침은 라면, 점심은 국수, 저녁은 짜장면... 우리 세대는 국수장국을 국수다시라고 하지요. 가장 시원한 다시물로는 멸치다시를 최고로 치는데 여기다 다시마와 오뎅등을 넣고 끊여 국물을 내고 부드러운 호박과 조개 양념 한것과 잘게 쓴 김치를 기름과 약간의 설탕(?)으로 버무려 구미를 하고 부족한 단백질을 위하여 삶은 계란 하나 얹어 먹습니다. 몇달전 국수 끓일 일체를 준비해서 쌍재의 님집에서 맛있게 해 먹은 적이 있는데 쪼다같지만 나는 우리 의 국수를 최고로 칩니다. 언제 한번 맛을 보여주도록 하지요. 으흠...어제 저녁도 면을 먹었는데 오늘 저녁도 면으로 먹어야겠군요. 벌써부터 입안이 돕니다. 면의 야들야들한 느낌이....
푸르름 2004.01.08 17:43  
사진을 보니 금새 군침이 꾸울떡 넘어 가는군요.. 아, 그러고 보니 저녁 먹을 시간입니다. 칠부님, 정말로 국수엔 멸치 국물이 최고지요.. 푹푹 오래끓여 진한 국물로 만들어 드시기 바랍니다.
거칠부 2004.01.08 17:49  
음.. 김치에 설탕도 넣어야 하는군요. 그건 몰랐네... 근데 혹, 식초도 들어가나요?
꼭대 2004.01.08 18:05  
김치에 식초를 넣는다는 이바구는 아니겠지요? 식초는 다 만들어 놓고 먹기 직전 조금 넣기도 하는데,,, 냉면에 식초랑 겨자 넣듯이. 뭐 꼭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하, 참! 사실 요리에는 재주가 영 없는데 하도 많이 먹어 풍월을 읊어 보았을 뿐입니다.
산유화 2004.01.09 12:19  
그래서 어제는 국수 묵었따.
거칠부 2004.01.09 12:57  
저도 집에가서 동생이랑 국수 먹었습니다. 4인분 끓여서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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