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 배고픈 저녁이면 꼭 국수가 먹고 싶어집니다. 그것도 직접 만들어서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음식을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국수는 끓일 줄 압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한 중학교 가정시간이 나옵니다. 그 때 배운 국수장국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기에 가끔 혼자서 국수를 끓여 먹곤 한답니다. 제가 국수를 끓이는 방법은 사실 방법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우선 물을 끓이는 동안 김치를 잘게 썹니다. 김치에다 들기름이랑 후추를 넣고 버무립니다. (사실 양념이 더 들어가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전에 먹어 본 기억을 떠올려 맛을 그리려고 하다보니 그냥 맘대로...ㅋㅋ) 전 이렇게 양념한 김치를 아주 좋아합니다. 예전에 엄마가 국수를 끓여 주시면 꼭 김치를 양념해서 고명으로 쓰셨거든요. 그러는 동안 물이 끓으면 국수를 삶고... 어느 정도까지 익혀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끓이다가 찬물에 휑굽니다. 뭐, 국수가락을 벽에 던져서 붙으면 익은거라고도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못 느껴서리. 그 다음 국수의 물기를 빼고 장국을 끓일 준비를 합니다. 다시 물을 끓이고 갖은 양념을 넣습니다. ^^: 제가 넣는 건 국간장과 후추와 소금과, 약간의 조미료가 전붑니다. 가끔 생각나면 파도 썰어 넣긴 하는데 집에 파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만든 국수지만 배고플 때 먹기 때문에 무지 맛있습니다. 사실 장국맛은 영 아니지만 양념김치가 맛을 더해주기 때문에 먹을만 하답니다. 그리고 제가 국수를 좋아해서 한번 끓이면 2인분 정도 끓이는데 전부 혼자 먹습니다. 뭐, 같이 먹을 사람도 없고... 누구한테 먹여줄 정도는 아니기에. -.- 그런데 최근 장국을 끓일 때 마늘도 넣어야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얼마전 피아골에서 멍이 끓여준 동태국을 먹으면서 알았습죠. 그게 하나의 원리였던 것입니다. 왜 그 동안 마늘을 넣을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며칠 전 집 근처 슈퍼에서 마늘과 파를 샀습니다. 계란도 샀습니다. 덕분에 그제는 비교적 괜찮은 국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시 배고픈 저녁입니다. 해 놓은 밥이 없으면 국수를 끓여 먹어야겠습니다. 오늘은 더 정성을 들여 국수장국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참, 오늘 검색해 보니 멸치도 넣는다고 하는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