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문득 비가 오는 새벽에 ...

털보 | 2289
지금 새벽3시..... 또드득 똑 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희미하게 다가온다.
그러곤 잠시 시간이 흘렀을까.

그 소리는 이내 좔좔 내리는 빗물로 가득해진다.

그때 아!~ 그렇다. 그 사람들.....!

지금 그들은 태극 역종주를 하는데 어제 오전 웅석봉 가는 길 중간쯤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그 앞날 오후 그들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은..... "지금 우리들은 어제부터 비를 너무 많이 맞아 더 이상 기력이 없습니다." 그렇게 다급한 전화가 왔던 적있는데.....

겨우 하루가 지났는데 지금 새벽, 밤하늘엔 또 비가 내리고 있다. 아마 그들은 계획대로라면 "왕등재"에서 비박을 하고 있을 것, 혹, 오늘을 감지 못했다면 이 밤중에 그대로 비에 노출 되지는 안았을란지,,,,,

괜시리 나의 기우에 그치길 바랄뿐 나에겐 아무 능력은 없다.


어쩌면 이런 극한경험은 짜릿한 전율로 즐기기 위함이런지 다만 그들의 남아있는 행로에 희망이 있길 바랄 뿐이다.


사진=
어제 웅석봉 가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 중 거칠부라는 아가씨라 할까.(뒤에 남자분은 "소나문"님,) 지금 이사람은 많은 지리산 매니아들 세계에선 화제의 인물이다.
아마 그는 지리산에 무슨 사연이 있는진 몰라도 그에겐 오직 지리산만이 아는 일, 그는 오늘도 가야만 하니까...

차 후 기회를 봐서 이 아가씨의 행적을 한번 더듬어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에 보태어 봤으면 하는 날이다.
3 Comments
꼭대 2003.08.27 06:20  
저도 이 새벽에 걱정이군요. 초반의 기친 기력으로 비를 맞는다면 체력 소모가 심할텐데... 잘 판단해서 무리다 싶으면 새재에서 탈출하는 용기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소식을 기다려 보지요.
운영자 2003.08.27 10:32  
사진을 본문에 첨부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린다니 걱정입니다. 쉬엄쉬엄 하는 산행이니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소나문 2003.08.31 23:32  
이렇게 저희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군요. 고맙습니다. 실은 저희는 그렇게 지치지도 비 때문에 애를 먹지도 않았습니다. 왕등재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저녁만찬을 즐기고 잠이 든 이후에 새벽 1시 쯤 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엄청 많이 왔지만 전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체질이라. ㅎㅎ. 다만 비오는 날 아침에 밥해먹고 배낭패킹하고 하는 것이 좀 불편했지요. 그날은 장터목에 도착할때까지 비가 무척 많이 왔습니다 하도 바람이 거세게 불어 태풍이라도 지나가는 줄 알았어요. 호우경보가 발령되고 산행이 통제되어 장터목에선 저희와 대학생1명 총5명이 전부였습니다. 덕분에 장터목대피소는 온통 젖은 우리의 장비와 옷들이 모두 장악했습니다. ㅎㅎ

To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