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산촌 그 일상[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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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산촌 새벽은 조용함을 먼저 깨우는 자가 그날의 주인이 된다.

이른 새벽 천성적인 게으름으로 언제나 자연의 소리에 귀찮아 했다.
그러나 이젠 이런 소리에 하나 둘씩 나 자신이 동화 되어 간다.

가을 아침은 여린 안개로부터 시작한다.
강아지풀도 밤새 머금은 이슬로 몸을 이기지 못해 못내 힘겨워 하고
그 놈을 닮은 못된 강아지는 몸에 묻은 아궁이 재를 터느라고 분주하다.

여느 때~ 부터인지...
나의 산촌 아침을 깨우는 놈이 하나 생겼다.
앞 마당 끝에 있는 감나무에서 항~상 나보다 먼저 아침을 맞이 한다.

귀찮아 하면서도 언제나 이놈의 소리에 겸연쩍어 하면서 우리는 아침을 시작한다.

이놈도 한번 쯤은 산촌을 떠나 외출을 하는 모양이다.
낯선 사람이 오든지 동네가 시끄러운 다음날이면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오늘은 오랫만에 또 감나무를 쪼아대는 소리에 잠을 깨었다.
망원렌즈는 없지만 살며시 카메라로 훔치 듯 그 놈을 잡아 본다...

4 Comments
공수 2003.10.06 10:22  
딱다구리를 찍었다고 한 사진인데...제가 보아도 어디있는지 보이지가 않아서...숨은 그림찾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글도 뛰어 쓰기도 하고 하였는데 ...운영자님! 편집 부탁드립니다.
설탕 2003.10.06 19:10  
공수님........인사 여쭙기도 뭣하리만큼 오래동안 소원해 져 버렸네요. 이런 시인이신 줄 몰랐습니다. 글도 사진도 하염없을 뿐입니다. 지리속으로 가는 오솔길 같습니다.
공간 2003.10.06 22:23  
너무나 정겹고 마음에 와 닫는 글입니다. 이제 불혹의 나이를 조금 넘은 나이지만 공수님 처럼 자연을 벗삼아 생활하고픈 마음이 절로 생기네요.....좋은 글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디모 2003.10.08 13:37  
전 찾았읍니다 . 딱다구리 ^^ 그런데 저렇게 가냘픈 나무에도 벌써 벌래가 살까요 ? 물론 그 분야에 있어서는 딱다구리가 전문가이니 어련히 알아서 쪼았겠지만요. 공수님의 아름다운 글 잘 읽고 갑니다 언젠가 산촌일기란 책이 출판될 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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