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다방

가족산행

산이좋아 | 1529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가입인사를 드린 박재수입니다. 가끔 본 사이트에 들려 유익한 정보 및 회원여러분들의 좋은 글들을 읽고 있으면 마음은 언제나 지리산에 있는 것같이 즐겁습니다.
연휴를 맞아 10월3일 우리 가족 모두가 모처럼 지리산 당일 산행을 하였습니다. 지난 5월에 성삼재에서 반야봉을 거쳐 뱀사골로 하산한 이후 아들녀석이 천왕봉을 가지 못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여 이번에는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증산리 코스를 택하여 등정시에는 칼바위, 로타리산장을 거쳐 천왕봉 정상 등정후 장터목산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홈바위방면으로 하산하였습니다. 아침 6:40에 산행을 시작하여 매표소에 18:45경에 도착하였으니 총 산행시간은 12시간정도가 걸린셈이군요. 그날은 토요일을 낀 연휴라 그런지 천왕봉 정상이 마치 장터에 온것 처럼 북적거려서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는데에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또 큰애(초딩2년)은 그런대로 잘 올라가는데 막내 딸애(초딩1년)가 못올라 가겠다고 계속 징징거려 장터목 산장에 가서 삼겹살 구워먹자고 간신히 달래고 얼려서 가까스로 데리고 올라갔습니다. 장터목산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이고 나니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하산길은 모두들 씩씩하게 아무 사고 없이 잘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 보니 아이들이 대견스럽고 장하다고 느껴지는게 이제 많이 컷구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집에 오는 길에 막내가 다시는 아빠따라 지리산, 설악산은 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것을 보니 다음에 순순히 데리고 갈려면 점수를 많이 따놔야 되겠네요.
한편 지금 생각해 보니 제 욕심만 앞서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 너무 무리하게 강행군 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가족끼리의 무리한 산행은 이번을 끝으로 자제하고 다음부터는 좀 더 여유있고 가벼운 코스를 잡아 아이들이 등산을 지겨워하거나 힘들어 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야되겠구나 반성을 해봅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 지고 있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고 산에 자주 가는 10월 한달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
3 Comments
가객 2003.10.06 19:31  
먼 훗날~~ 자녀들이 저희들께 좋은 추억꺼리를 만들어준 아빠께 감사할겁니다. 산이좋아님도 건강하세요,
꼭대 2003.10.06 20:01  
제가 드릴 말씀을 누님께서 해 주셨군요. 산행 사진을 찍으셨을 텐데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는 칭찬을 해주신다면 살아가면서 그들에게 지리산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뿌듯한 고향같은 기억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아이들이 앞장서 지리산에 가지고 조른다는 님의 즐거운 푸념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kingkong 2003.10.06 21:27  
축하 드립니다 ㅎㅎ 드디어 가족까지 참여를 하시는군요 초등교의 가족 나들이 숙제나, 가족소개란에 사진과 함께 글을 소개하면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는, 칭찬과 부러움을 ... 감축드립니다 !!!

To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