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칼럼

산이 슬플때

아침에까치 | 3855

 

 

산이 슬퍼 울때

바라만 보다 울컥 함께 울었다

 

세속의 모든것을 다 잃어버린 어느날

산은 넓은 품과 등을 내주어 쉬어가라 했었다

 

연유는 내가 그러했듯이

상처입은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나

반야봉에 놀던 바람이 귓속을 스칠때

 

이젠 내가 그에게 수건을 건넨다

그가 사랑했던 산새와 나무와

칠선계곡 무이파의 생채기에

잠든 아름드리 구상나무도 

지리품에 든 산우이기에 

 

 

산이 슬퍼 울때

바라만 보다 울컥 함께 울었다.

 

   지리산어느골짜기를 정처 없이 떠돌다

   날 어두워지면 자리펴고 하늘의 별과 바람과 밀어를 나누며

   멧돼지와 고라니 녀석들이 잠꼬대를 하면 씨이익 웃으며 침낭을 끌어 푹 뒤집어 쓰고 잠들면 되니..,(반야봉 아래서끄적끄적).

  

    

 

 

 

 

 

 

3 Comments
뫼산 2012.07.04 11:07  
글이 참 좋습니다.
읽고 또 읽고....그래도 한번더 읽고...또 읽습니다.
지리산에 가고 싶어지는 마음이 굴뚝같지만
폭포수골에서 얻은 상처가 깊어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고 보니 가슴이 떨립니다...
더 기다려야 하기에...
아침에까치 2012.07.05 01:03  
명성이 자자 하신 뫼산선배님
감사합니다.
떨린 가슴으로 다가 서면 꿀쩍 거리는 맘
애써 추스리듯 지리라는 큰형님께서 주신 메시지처럼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는것 같습니다.
산유화 2012.07.19 09:58  
산은 그대로 있으되 내 맘이 슬플거란 생각을 슬며시 하면서
우리네 삶이 또한 그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쁘면 기쁜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늘 산은 우리를 포근히 안아주는 듯 합니다.
혼자 산길을 걸으며 고달픈 삶으로 인해 울컥해보지 않은 이가 있겠습니까만
이렇듯 글로써 표현해 놓으니 새롭게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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