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여행기

The Impossible Dream, 올레길1

답지 | 264

꽃은 멈춤으로 피어난다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나의 직장 생활은 멈췄지만, ‘My Second Love War’는 시작되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당분간 접어 두고, 국내로 발걸음을 돌린다.

얼른 New Normal(새로운 일상)을 찾는게, 제주 올레길 걷기에 도전.

제주의 연중 날씨를 살피니, “4월까지는 비가 잦다는 정보를 얻고,

시작일을 4월 말로 정하고, 약 한 달 동안을 걷기로 계획을 세운다.

최저 비용,으로 최대 거리를 즐긴다!라는 목표 하에.

지리산을 20년 동안 다녔지만, 텐트를 짊어지고 다닌 적이 없다.

그러나 올레길은 비박을 해야 하기에 텐트와 비상 식량을 갖춰야 한다.

이것 저것 최소의 물건들을 챙겨서 배낭을 꾸려, 저울질을 하니 18kg.

집에서 메고 일어서니 가뿐(?)하지만, 날마다 메고 거리를 걷는게

가능할까???

도전의 험난함은 성취의 기쁨으로 바뀔 수 있다.

 

1. 싼 비행기 표 어떻게

가자제주닷컴에서 요일 ~ 요일은 싼 편이다.

하루 중 아침 일찍 혹은 초저녁 티켓은 싸다.

같은 시각 출발하는 항공편일지라도

싼 것, 비싼 것 두 종류 티켓이 있다.

 

428() 오후 비행기(광주->제주)를 타고, 라마다프라자 호텔

근처의 게스트하우스(12,000) 2인실에서 홀로 자는 행운을 얻다.

짠돌이답게 빈 옆자리의 전기매트를 켜고, 빨래를 건조시키고.

 

다음날 아침, 제주연안여객선터미널로 걷는다.

추자도행 배(09:30)를 타고 항구에 도착하여 남들과 다르게,

내가 가져 간 책에 스탬프를 찍고, 일정과 시각을 적는다.

(남들은 20,000원을 지불하고 구입한 올레패스를 이용한다.)

마트에 들러, 부탄가스를 구입한다. 배와 비행기를 탈 때,

가스를 소지할 수 없기에. 추자교(·하추자도 연결)를 찍고

나발론하늘길을 향해 오른다. 정말 날씨가 궂은 날에는 절대로

걸어서는 안 될 정도로 위험한 구간이다.

후포마을 옆 공터에 첫 비박을 위한 텐트를 친다.

후포갤러리 옆,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밤 시간을

보내는게, 힘들다. 낚싯꾼들의 차량이 밤새껏

들락거리고. 갤러리는 밤새껏 불이 켜져 있고,

음악까지 틀어 놓고.

다음날, 하추자도를 향해 걷기 전에, 젖은 양말을

배낭에 매달고 걷는다. 묵리 마을 입구에서 사람 소리를

들으니 정겹다. 바당에 나갈 채비 중인 해녀들을 향해

사람 냄새가 좋습니다.”

여자 냄새를 못 맡았습니까?”라는 댓구에 화들짝 놀라서

얼른 자리를 피한다.

신양항구를 거쳐 모진이 해수욕장에서 돈대산 방향으로

산길을 오른다. 걷다가 채취한 쑥과 두릅을 한 줌 넣고,

살짝 데쳐서 고추장에 찍어서 찰밥과 함께 먹으니 꿀맛(!)이다.

어제 내린 항구에 도착하여 테블릿PC를 사용하여 올레일기를 쓴다.

제주항에 도착하여 인근의 사라봉으로 올라, 잠자리를 물색한다.

사라봉 공원은 도민들의 운동코스로 늦은 밤, 이른 새벽에

시장처럼 인파가 몰려든다.

재경 고등학교 친구 한 명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공원 으슥한 곳에 텐트를 친다.

 

영화 <Auntie Mame>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삶이란 축제 같은 거야. 죽음을 갈구하는 사람이야말로

제일 바보 같은 인간이지.”

 

걸은 곳 : 상추자도 ~ 하추자도











 

1 Comments
산유화 2020.10.25 14:48  
글 내용이 감동입니다.
친구분의 슬픈 소식을 올레길 첫날에 들으시고
내내 발걸음이 무거웠을 듯하네요.

저도 올레길이 오매불망 바라고 있는터이고
지리99 식구들한테도 좋은 길잡이가 될 듯합니다.
사진이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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