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명소

[지리의 각자] - 신흥의 세이암(洗耳岩)과 주변 각자들

조박사 | 3070



화계동천 제일의 절경이자 선경으로 일컬어 왔던
신흥마을의 세이암이 있는 계곡입니다.

고운 최치원, 그는 당시 이상향으로 생각했던 삼신동에 오면서
속세에서 더러워진 귀를 씻었다고 전해져 온 계곡의 바위를
널리 알려진 <세이암> 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지팡이를 꽂아 둔 것이 지금은 거목으로 변해
수령이 천년이나 된다는 전설의 푸조나무도 있지요.



<세이암>이란 각자가 있는 강바닥 반석입니다.
지리산 유적지중 강변 주변 바위에 제일 많은 각자가 있는 곳으로
그곳을 찾아온 벼슬아치, 양반 풍류객들이
자신의 벼슬과 이름 등을 많이 새겨 놓은 곳 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하천이 넘쳐 흘러
밀려온 모래 등에 의한 마모로 이제는 그 글자의
형태도 남아 있기 힘들 정도로 입니다.
끝 글자 한자의 <암>은 정확하게
입구(口)자 세개 아래 뫼산(山)이 있습니다.

한낱 혼자만의 넋두리에 지나지 않지만,
흔히 사용하는 바위(岩)도 아니고
드물게 암(嵒)이란 글자을 강 바닥 반석에 새긴 것에 대해,
세월이 흐르면 비바람에,
흐르는 강물에 글자도 흔적이 없어지듯
글 새긴 이의 묘한 뜻을 헤아릴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입 구자 세개를 짊어 지고 산중에 있다>

“야 이눔아! 그 무슨 니가 잘난 놈이라고 그라노!
고운이 그러했듯이 흐르는 물에 세상의 번뇌를 씻고
자신과 처와 자식(입 세개)을 데리고 그냥 산속에 사려무나”

고운 선생의 깊은 철학이 담겨 있는 듯한
요설이 저를 또 힘들게 하며 잠 못 이루게 합니다.



뜻도 모를 <명암정식>이란 각자는
왠지 일본 냄새가 풍기듯 한데
바로 옆 우측엔 흘림체(?)의 서체로 같은 글자의 각자도 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풀이를 부탁합니다.
7 Comments
가객 2005.10.24 09:46  
"세이암"의 각자가 그저 바위岩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은 물론이지만 어느 옛문헌에도 없는 入口자 세 개 아래 뫼 山 자를 한 “암”자의 글체가 신기합니다. 또 한 그 각자에 대해서 "입구자 세개를 지고 산중에 있다"고한 님의 해석이 재미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벼슬아치 양반관료들이 그 곳에 새긴 각자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순찰사 金魯敬 進 士 金命喜 僚 幕 李善永 鄭在弘 金膺瑞 河東府使 李載亨 山淸縣監 南履遇 安義縣監 趙吉源 丹城縣監 趙辰基 泗川縣監 李 民 沙斤察訪 李夏鐘(원문에는 夏앞에 흙土를 붙였음) 召柯察訪 方禹矩 監 役 潘德恒 바위의 상단에 있는 세 글자가 궁금한데 사진 상으로는 판독이 어렵군요. 혹시 "세이암"주변 개울바닥에 있는 또 하나의 각자인 "回瀾石"인가 했더니 그것은 아닌것 같고... 제가 드린 숙제는 아마도 영원히 숙제로 남을 수도 있겠지 만은 그래도 있다는 자료가 있으니 확신을 가지고 좀더 노력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후에 파한집의 원문을 메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같이 공부하기를 부탁드립니다. “세이암”앞의 화장실... 진짜루 지랄 같습니다요. 일부러 발품파셔서 귀하게 찍어온 자료 정말 감사합니다.
가객 2005.10.24 09:51  
순찰사라는 각자도 역시 한자입니다..巡察使로... 근데 그당시에 인근의 지방관리들은 다 다녀갔네요.
임우식 2005.10.24 14:37  
위의 [癌]자는 암[암]자로 병질[암]변에 입[구]가 셋 그리고 뫼[산]으로 이루어 졌군요.. 병을 말할때 위의 글을 쓰는데 병질[암]변이 빠져있군요 옥편을 놓고 엄청 시름한 결과 입니다. 그런데 혹시 마모되었나 했더니 마모도 아닌것 같구.... 여하튼 그렇습니다....뭔잔지....ㅎㅎ
조박사 2005.10.24 15:14  
임우식님. 옥편을 찾아보니 각자의 한자 은 바위 암이랍니다. 다른 뜻은 가파르다는 뜻도 있구요. 같은 동자인 바위 암(嵓)도 있답니다. 한자의 배열이 거꾸로 되어있지요. 산 뫼자가 위에 있고 입 구자 세개가 아래로. 이래 저래 한자 하나 배웠습니다. 가객님. 에구! 숙제는 이제 그만 주이소. 잘못하다간 아직 창창한 제 머리칼의 흑발이 백발로 변해뿌면 어쩔렵니까...
가객 2005.10.25 08:43  
절대루 부담갖지 마시고 자주가시는 지리산 산길에서 오다가다 바우에 글자 나부랭이라도 만나면 한번더 살펴봐 주시면 됩니다.
꼭대 2005.10.25 10:06  
[세이암] 각자를 찾아보려 어느 해 여름 헤매었건만 찾지를 못했는데 님의 사진을 참고 삼아 다시 가 봐야겠습니다 세월이 가면 백발이 되는 것을 조금 늦춘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박사]님의 훈장 쯤으로도 백발이 어울릴 듯하니 머리 새도록 누님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세이암]을 비롯한 각자들은 [유적답사]게시판에 올려 놓겠습니다.
산소리 2006.08.05 23:22  
산청군 단성면 청계리 단속사지로 갈 때 이전 절의 자연 석문이었던 지점(웃 용두마을 고개 암벽)에 새겨진 광제암문(廣濟암門, 암자는 컴퓨터에서 현재 지원하지 않는군요) 각자에도 品자 아래에 뫼山자를 쓰고 있습니다. 조박사님의 글 그대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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