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명소
[지리의 각자] - 신흥의 세이암(洗耳岩)과 주변 각자들
화계동천 제일의 절경이자 선경으로 일컬어 왔던
신흥마을의 세이암이 있는 계곡입니다.
고운 최치원, 그는 당시 이상향으로 생각했던 삼신동에 오면서
속세에서 더러워진 귀를 씻었다고 전해져 온 계곡의 바위를
널리 알려진 <세이암> 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지팡이를 꽂아 둔 것이 지금은 거목으로 변해
수령이 천년이나 된다는 전설의 푸조나무도 있지요.
<세이암>이란 각자가 있는 강바닥 반석입니다.
지리산 유적지중 강변 주변 바위에 제일 많은 각자가 있는 곳으로
그곳을 찾아온 벼슬아치, 양반 풍류객들이
자신의 벼슬과 이름 등을 많이 새겨 놓은 곳 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하천이 넘쳐 흘러
밀려온 모래 등에 의한 마모로 이제는 그 글자의
형태도 남아 있기 힘들 정도로 입니다.
끝 글자 한자의 <암>은 정확하게
입구(口)자 세개 아래 뫼산(山)이 있습니다.
한낱 혼자만의 넋두리에 지나지 않지만,
흔히 사용하는 바위(岩)도 아니고
드물게 암(嵒)이란 글자을 강 바닥 반석에 새긴 것에 대해,
세월이 흐르면 비바람에,
흐르는 강물에 글자도 흔적이 없어지듯
글 새긴 이의 묘한 뜻을 헤아릴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입 구자 세개를 짊어 지고 산중에 있다>
“야 이눔아! 그 무슨 니가 잘난 놈이라고 그라노!
고운이 그러했듯이 흐르는 물에 세상의 번뇌를 씻고
자신과 처와 자식(입 세개)을 데리고 그냥 산속에 사려무나”
고운 선생의 깊은 철학이 담겨 있는 듯한
요설이 저를 또 힘들게 하며 잠 못 이루게 합니다.
뜻도 모를 <명암정식>이란 각자는
왠지 일본 냄새가 풍기듯 한데
바로 옆 우측엔 흘림체(?)의 서체로 같은 글자의 각자도 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풀이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