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1. 22. ~ 1. 24.
설 연휴 한 달 전쯤 아내더러
" 이번 설연휴에 일본 좀 다녀올께 "
" 그러면 아들 데리고 둘이 다녀와요 "
" 지우야 설 연휴에 동경 가자 "
" 그래요 "
아내, 아들 그리고 나 세 사람의 의견 조율은 이렇게 쉽게 이루어졌다
왜냐하면 셋 모두 의뭉스럽게 궁량하는 바가 있었기에....
아들은 게임기 들고 나가 공부하란 소리 듣지 않으며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을 했고,
종갓집 며느리로서 자유롭지 못했던 아내는
이 기회에 구입목록만 적어 건네 편히 구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했을테고,
난 애시당초 일본의 다양한 문화를 즐겨보고 싶은 속마음을 가졌었다
허나 의외의 감독이 붙는 바람에 꿈 꾸지 못 할 일이 되버려 생각을 좋은 방향으로 고쳐먹었다
아들과 단둘이 보내는 3일 동안 게임시간을 줄여야 하는 이유를 납득시키는
진지한 대화의 더없이 좋은 시간으로 만들어 보기로....
첫째날
아들은 전날 저녁 잠들기 전 게임용으로 사용할 스마트폰 충전을 미리 해두고
PSP게임기 충전을 위해 전원에 꽂아둔 채 잠이 들었다
22일 아침 일찍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이 되어서야 아들을 서둘러 깨우며
역부러 당장 출발해야한다며 재촉했다
의도했던 대로 PSP게임기를 깜빡하고 나선 아들은 차가 고속도로에 들어설 때쯤 되어서야
게임기를 잊어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차를 돌려 가지러 가자고 고집을 부렸다
차는 운전대 잡은 사람 맘이여서 난 시간적 여유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촉박하다며 아들의 말을 무지르고 그냥 공항으로 향했다
마치 무슨 대사를 망쳐놓기라도 한 듯 뒷좌석에서 30분 정도 분노발작 반응을 보이던
아들도 시간이 흐르며 포기한 듯 해보였다
출국수속을 하고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이 남아 난 준비해간 책을 읽기 시작했고
아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가 하더니 나를 향해 겸연쩍은 표정으로 다가앉으며
" 아빠, 신용카드 좀 보여주세요 " 라고 한다
액정화면을 보니 5달러의 유료게임을 다운 받을 준비를 해놓고 엔터키만 누르면 되는 상황이다
순간 카드를 꺼내야 할지 아니면 이미 데이터 로밍은 차단시킨 상태이니 시간 남짓 버티며
단호하게 거절해야 할지 판단이 되지 않아 나름 재게 머리를 굴렸다
결국 카드번호를 아들 앞으로 꺼내 보여주었다
출발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마저 거절하면 완전히 심사가 비틀려버려
의도했던 계획이 허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정 부분 비위를 맞춰 가며 구슬리기로 했던 것이다
이 결정은 나중에 잘 못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는 여행 삼일 내내 틈이 날 때마다 이 게임을 너무 즐겨했기 때문이다
난 여행을 떠나며 배낭 속에 간단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꼭 챙기는데
출국을 기다리거나 비행중 등 무료해진 시간에 타임 킬링으로 제격이다
이번에 준비한 책은 염상섭의 <두 파산>과 <만세전>이다
나리타 공항은 촉촉히..... 젖었다
메이지 신궁
문호를 개방하여 서양문물을 받아들임으로써 일본을 발전시킨 메이지 천황을 모신 곳이다
일본의 유명 사케 배럴
선발된 유명 양조업자들만이 매년 메이지 천왕에 대한 존경으로 사케를 바친다
하라주쿠 거리
동경의 젊은이들이 모두 쏟아져 나온 듯 하다
한국과 일본의 롯데리아 로고가 다르다
오모테산街
명품 거리이다
신주쿠 거리
유행과 쇼핑 문화의 산지이다
신주쿠의 번화가 카부키조 거리
어느 나라든 밝고 어두운 구석이 공존하기 마련인데 無料案內所는 동경의 환락가인 유곽(遊廓)으로 안내해 주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야 성매매가 엄연한 불법이지만 동경 한복판에서 이렇게 버젖이 영업하는 걸 보면 합법적인 것처럼 보인다 ??
여행 떠난 객지에서 남정네 치고 불구가 아니고서야 한 번쯤 농후한 유탕적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구석이 어디 없겠는가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내가 키운 자식놈이 나의 감독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ㅋ
대단한 k-POP의 인기
신주쿠의 한 전자매장에 진열된 일본제 TV에서 방영되는 티아라의 무대
신도쿄 도청 45층 202m 전망대에서 바라 본 도쿄 야경,
이번 여행의 상당 부분이 두 번째 방문이다
엘리베이터로 45층까지 약 55초 소요되는데 전혀 속도감을 느낄 수 없다
코딱지만한 호텔 내부
일반인들은 도쿄 시내 사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자부심을 느낄 정도인데 대부분 15평 이내의 집에 산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삼사십평 아파트만 봐도 정말 부러워 한다
야밤에 별 할 짓도 없고 그렇다고 감독자의 시선을 벗어날 수도 없어 가지고 간 책이나 읽었다
둘째날
하코네 진자(神社)
하코네 진자 입구
일본에는 수백년 된 삼나무(일명 스기목)가 지천이지만 그대로 보존하고 수입 목재를 사용하는데
지구상의 다른 나라 나무가 사라지면 그때서야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때 찌게 아껴두는 일본인들의 철저한 준비성이 놀랍다
애마
신사마다 볼 수 있는데 옛날에는 말을 신사에 바쳤지만 지금은 변형되어 말을 그린 그림 등과 함께 소원을 적어 매단다
아시 호수의 해적선 유람
아시 호수
하코네의 칼데라 호수이다
大通谷(오와쿠다니) 온천
유황냄새가 많이 나며 철분도 많아 계란을 찌면 검은 색이 되는데 비싼 가격으로 팔고 있다
오와쿠다니 온천에서 바라본 후지산
멀리 정상 부위는 구름에 가려져 있다
하코네 온천에서의 점심 식사
하코네의 모리노유 온천
온천 후 잠간의 시간에도 역시 게임에 열중인 놈,
내가 보기에는 약간 중독 수준인데 정작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항변한다,
거참 !!!
일본 온천을 다녀보면 과거 혼탕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탕안에서는 수건으로 머리를 싸고 있다가도 움직일 때는 그 수건으로 중요 부위를 꼭 감싸고 걷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인이 아무 것도 가리지 않고 욕탕 안을 버젓이 활보하는데 일본인은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다
또한 일본에서는 청소하는 여자들이 남탕을 자유롭게 드나든다
들리는 바에 따라면 청소부들의 다음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 한국 남자들의 몸매가 일본 남자들보다 훨씬 좋아요 "
원래 일본 토종이 왜소하니 당연한 말씀일 수 밖에....
따라서 모름지기 한국 남성들은 국위를 선양 한다는 사명의식으로
일본 청소부 여인을 보더라도 쫄거나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드러내고 보여줘야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 나같이 선이 가는 남자는 자격 미달이여서 어쩔 수 없겠지만.....ㅋ
요코하마의 차이나 타운
요코하마의 야경
일본인들중에 보면 서양인 같이 생긴 사람들이 꽤 있다
메이지유신과 함께 일본이 개항되며 요코하마 등을 통해 와국인들이 들어올 때
일본 여인들이 치마를 잘 들어올렸기에 외국문물도 잘 받아들였고 그런 유의 일본인들도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장근석
저녁 식사를 위해 들린 동경의 한식당에 내부는 물론 화장실까지 장근석의 사진으로 도배되여 있다
배용준이 일본인에게는 차마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신적인 존재로서의 욘사마라면
최근 새로 뜨기 시작한 장근석은 보다 친밀하게 다가설 수 있는 인물로 여겨지며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덕분에 한식당도 인기가 있어 이 날은 비도 오고 내가 보기엔 다소 후줄근한 식당임에도
일본인들이 줄줄이 이어지며 대기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셋째날
호텔의 아침 조식
나의 식사 패턴은 이렇게 빈티가 넘친다
皇居
아키히토 천황이 사는 곳인데 삼일째 되는 날 동경에 모처럼 많은 눈이 내렸다고 아침 방송에서 호들갑이였다
皇居의 垓字
아사쿠사 센소지
도쿄의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사찰 앞 기념품 가게 거리
레인보우 브리지
동경 시내와 오다이바를 연결한다
오다이바의 Aqua city에서
점심은 돈까스로
오다이바의 후지TV 방송국 본사
정조대(貞操帶) ?
십자군 원정에 출정하며 채워두고 갔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부인은 굴욕스럽지만 남편에 대한 충절의 표시로 속옷처럼 착용했다고 한다
최초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사용된 정조대는 노예의 소유주가 여성 노예의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임신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있었다고 하는데 앞뒤 중요 부위만 가리는 형태였다.....
토요타 자동차 전시장( Toyota city showcase)
비너스 포트(Venus Fort)
18세기 유럽 거리를 모티브로 꾸민 여성들을 위한 멀티 쇼핑타운이다
귀국 전 아내의 명을 받들어 공항 면세점에서 리스트를 점검한다
여행 삼일 내내 틈이 날 때마다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아들의 습성에는 변함이 없었고
머리가 좀 굵어진 후부터는 그만하라는 말도 잘 먹혀들지 않아 속만 부글부글 끓였다
나리타 공항에서 7시 5분 발 비행기를 기다리며 패스트 푸드점에 들려 빵을 먹으며
" 아빠, 집에 가서 컴퓨터 게임 조금만 할께요 "
집에 도착하면 12시 경이 될텐데 여태 삼일 동안 스마트폰으로 실컷 한 게임은
진정한 게임이 아니라는 바탕의식으로 하는 말 이다
어처구니도 없고 나의 인내도 한계치를 넘어 튀어 나오는 말...
' 이 세끼 !, 정신이 있어 없어 "
나 홀로 여행이였다면 일본의 전통 료칸을 찾아 온천욕을 하며 맛있는 음식과 1:1 서비스를 즐겼을테지만
아들을 동행한 여행이였기에 가능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스스로 알게하려는 의도에서 동경 여행을 택하였다
하지만 여행 본래의 목적은 정작 뒷전이 되버렸고
게임시간 줄이기란 당면한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운 삼일이였다
예정보다 늦어져 7시 40분 경 이륙하여 기내식을 먹은 후
잠간 눈을 감으려는데 말을 붙여온다
외모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 대화는 비행 시간 내내 이어지고 이어져
자연스레 목적했던 게임시간 줄이기까지 이어졌고 아들은 충분히 수긍하는 듯 했다
대화를 마치며 신뢰를 표하는 한 마디로 다짐을 받는다
" 너니까 믿는다 "
>
지우와의 여행도 보기 좋습니다.
부자간의 정다움이 사진에 배여있네요.
한 10년전쯤에 신주쿠 일가집을 중심으로 , 봉고에 쌀과 음식을 싣고 하코네 이토 등 온천지와 디즈니랜드 등등 7박8일동안
만끽하고 온 기억이 나네요.
추운 겨울 산행보다 또 다른 재미를 찾아 다니시는 형님이 살짝 부럽습니다.
1. 참 안타깝네요
이런 의뭉스런 마음(게임배척 의도)으로 지우와의 동경여행을 실행하셨으니 지우가 경끼를 하지요
지우와 제일 친한 친구를 섭외해서 데리고 가서 동경에서 맘껏 놀게 하면 자연스레 게임이 물러나지 않았을지요.
게임시간 줄이기 약속이 잘 안지켜질 경우, 다우님 제가 좋은 방법 하나 알려드릴게요
머리를 짙은 브라운 계열로 염색해 보세요 그러면 지우의 게임에 대한 집착이 말끔히 나을 거예요
밑져야 본전이니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저는 큰애가 게임을 좋아해서 모니터도 큰 것으로 바꿔주고 사양도 높여 줬어요
못하게 하니까 자꾸 pc방에서 하고 오는데 pc방의 온갖 퀴퀴한 냄새를 묻혀 오지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어요 ㅎㅎ
2. 모개도 2박3일로 일본갔다가 어제 왔는데
우리나라가 최고다고 하데요 식사는 어땠냐고 물으니 딱 죽는줄 알았답니다.
3. 그나저나 다우님의 동면기가 이로써 끝난 것인가요
그렇다면 독오당의 신년산행에 참가하시겠고만요 축하드립니다.
4. 그라고 저 염상섭님의 책은 어떤 내용인가요 흠....
5. 게이샤를 찾아서 동경의 밤거리로 납셔야 할 시각에 독서를 하셔야만 했던 난닝구의 뒤테에서
저는 그만 포복절도하고 말았습니다. 푸헤헤헤헤헤~~~~~~~~~~~ 이 시대 여행자로서의 참으로 바람직한 아버지상이십니다.
6. 카메라가 바뀌셨는지요 아니면 야경에 강한 카메라이온지요
야경사진이 참 좋습니다.
7. 동경이야기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
요즘 대한민국의 [이노무씨키]들,
스스로 대오각성하기 전까지 도리 없을 것 같습니다.
그때가 언제인지가 문제이긴 한데 서두른다고 인위적으로 될 것이 아니니
아이들 좋은 때에 부자기간 아쉬운 기억 만들지 말고
대오각성할 때까지 서로 편하게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만...
아들 덕분에 우리가 동경 구경 잘 했습니다.
아시노코(아시호수)에서 바라보는 후지산이 멋진데
구름에 가렸네요..
처음 일본어 배울 때 사진 배경이 후지산 속에 하코네와 아시(갈대)호수가 있는 줄 알았는데
직접 가보니 아니더군요..
서너번 다녀왔는데 또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아들 덕분인지 다우님덕분인지 어찌대던 일본구경은 잘했습니다,
아들의 게임 놀이 말리면 더욱빠집니다,
맘껏 하게 두셔요 한달도그냥두고나면 그때는 자기가 알아서 합니다,
방학한달 내내 라면 끓여주면서 친구들 몽땅모여서 지겹도록해라 했더니 열정이 사그르 들더라고요,
라면은 아내가 끓여줏지만 ㅋㅋ~~~~~
"""지난 추석에 첨으로 한번 일본 여행했는대 ,,,,아이구 ,
엄청비싼 물가에 나는 벌렁 자빠졌답니다 ,,아이스 크림한개 7000원하는대 고마 우리 마산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독오당신년 산행에 참석할려합니다, 그때뵘겠습니다.
진짜로 의뭉한 생각의 여행이었군요...ㅎㅎㅎ
뭐든지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하지말라 하면 더 합니다
그냥 가만두면 알아서 안하더라구요.
두해전에 벳부 온천 여행 갔을때 느낀점.
사찰 입구엔 모두 저런 모습이었고
식단도 푸짐하게 나오는 우리 문화와 너무 달라서
나 역시 우리 한국이 최고라는 느낌이었지요..
그나저나.이젠 명절 연휴는 여행모드로 바꾸셨나봅니다..ㅎ
학창시절 유난히 티비보는걸 좋아했던 저랑 맨날 신경전을 벌였던 아빠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사람심리라는게 못보게 하면 몰래 더 더 보고싶어지잖아요
(독서실 갔다가 그당시 모래시계드라마 너무 보고 싶어 유선시간에 맞춰 몰래 집에와서 실컷 보고가고
한바탕 신경전이 있은날은 괜한 심통에 공부고 뭐고 하기싫어
독서실책상에 머리막고 냅다 연애소설만 보고 ㅋㅋㅋ)
위 선배님들 처럼 그냥 자유롭게 냅두면 스스로 질려버리지 않을까요
무서운 감독관 땜에 여행의 또다른 재미(?)를 포기하시고
쓸쓸히 독서하고 계신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왠지 짠하면서
쌤통이다 싶네요 (의뭉한 생각의 벌ㅋㅋ지우가 제대로 복수한 거죠 )
그래도 아들과 둘만의 여행 참 보기 좋습니다
지우 엄청 많이 컷네요 저번 사진에선 애기 같았는데 이젠 제법 청소년 필이 나네요





와따메^,^ 행님 설에 제사 안 지내고 해외로 원정 다녀 오셨네예^,^
사진 좋습니다^,^
아!! 하얀 난닝구 오랜만에 봅니다^,^ㅎㅎㅎ
아드님이 이젠 몰라보게 만 이도 커서 행님하고 둘이 서 있는 거 본께네 똑 형제간 같습니다^,^(아부 다소 썩낌)
건강히 잘 계시다가 날 풀리면 보입시더^,^